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단상] 아주머니의 배려
자오나눔
2007. 1. 16. 13:07
우리 주인집 아주머니는 도심에 살지만 시골 사람의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전원의 생활을 꿈꾸는 도심의 귀부인 같기도 하다. 마당 수돗가에서 열심히 나물을 씻거나, 다른 일을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내가 고향에 내려와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큰손자가 3층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는데 후유증으로 걸음걸이가 조금 부자유스럽다. 아주머님의 가슴에는 큰 손자녀석 간수를 제대로 못한 며느리가 곱지 않다. 그러면서도 큰손자는 아주머니의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어쩔줄 모르는 분이기도 하다. 이런 주인집에 세들어 사는 우리도 복이 있는 사람이다.
아주머님과 아저씨는 작은 화단엔 여러가지 화초를 심어 놓고 그것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시는 것 같다. 수돗가에는 옥잠화가 기름지게 자라고 있다. 그 옆으로는 올해는 따 먹을 수 있다는 단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맺혀 있으며, 그 곁엔 목단과 당귀, 더덕이 자라고 있다. 그외에 접시꽃부터 은행나무까지 작은 화단에 구색을 갖추며 살고 있다.
아침에 출근을하며 화단에 평소 보지 못했던 굵은 나무가지가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본다. 그 아래에는 더덕 넝쿨이 보기 좋게 나무를 감아 올라가고 있었다. 넝쿨식물에 대한 배려이리라. 무언가 배려를 한다는 것은 자기 희생이다. 담벼락은 나무 가지를 기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나무 가지는 더덕이 넝쿨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고, 더덕은 더 기름지게 자라 토실토실한 뿌리를 만들어 사람에게 배려를 하리라.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는게 별거겠는가?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위해 내것을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하늘의 뜻이리니...
2002. 5. 14
나눔
아주머님과 아저씨는 작은 화단엔 여러가지 화초를 심어 놓고 그것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시는 것 같다. 수돗가에는 옥잠화가 기름지게 자라고 있다. 그 옆으로는 올해는 따 먹을 수 있다는 단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맺혀 있으며, 그 곁엔 목단과 당귀, 더덕이 자라고 있다. 그외에 접시꽃부터 은행나무까지 작은 화단에 구색을 갖추며 살고 있다.
아침에 출근을하며 화단에 평소 보지 못했던 굵은 나무가지가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본다. 그 아래에는 더덕 넝쿨이 보기 좋게 나무를 감아 올라가고 있었다. 넝쿨식물에 대한 배려이리라. 무언가 배려를 한다는 것은 자기 희생이다. 담벼락은 나무 가지를 기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나무 가지는 더덕이 넝쿨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고, 더덕은 더 기름지게 자라 토실토실한 뿌리를 만들어 사람에게 배려를 하리라.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것,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는게 별거겠는가?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를 위해 내것을 조금씩 희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하늘의 뜻이리니...
2002. 5. 14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