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2004년 여름 소록도 봉사 후기 1] 사발면을 먹는 이유는...

자오나눔 2007. 1. 17. 14:25
이번 소록도 봉사는 7개월 동안 준비를 하여 떠나는 봉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1년에 4번 떠나는 소록도 봉사 중에 여름 봉사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기도와 준비를 하게 됩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출발을 기다립니다. 1차로 오후 6시에 3대의 차량이 출발하고, 2차로 밤 9시30분에 차량 1대가 소록도를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나머지 10대의 차량은 밤길을 달려 아침 7시에 소록도가 보이는 녹동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먼저 출발한 팀들은 미리 도착해 있습니다. 1일 밤 11시에 출발하였으니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녹동항입니다. 첫배가 도착했습니다. 14대의 차를 싣고 소록도로 들어갑니다. 선착장엔 장로님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섬에 들어 갈 수 있는 수속을 모두 해 놨습니다. 감사의 조건입니다.

숙소인 동성교회로 차들이 들어갑니다. 짐을 차례차례 내리고 있습니다. 화진 목재에서 후원해 주신 인테리어 자재와 기타 공사 자재를 내리고, 봉사 도구들이 내려집니다. 예배당으로 모여서 간단하게 도착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조 편성을 하고, 마련해간 현수막을 설치해 놓으니 아주 멋집니다. 아침을 사발면으로 해결합니다. 밤새 달려온 길이라 식욕이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봉사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조장의 인도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찌는 듯한 태양은 온 몸을 땀으로 목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폭염이라고 하나 봅니다. 축대 보수 작업을 하는 팀들은 무너진 축대더미에서 굵은 돌을 캐내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 갑니다. 교육관 실내 인테리어 팀도 열심히 흡음판에 본드를 바른 후 타카총으로 고정을 시키고 있습니다. 환풍기를 달고 있는 팀들, 도로 보수 작업을 하며 잔디를 입혀주고 있습니다. 어린이 팀들은 율동을 배우고 있습니다. 주민 봉사 팀은 오후부터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될 것 같습니다.

오전 봉사를 마치고, 어르신들께 맛있는 비빔밥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있습니다. 먼저 어르신들이 잡수고 나면, 봉사자들이 먹는데 아이들부터 먹이고 어른들이 먹습니다. 먼저 식사한 사람은 앞으로 나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김성환 목사님이 인형극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록도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이 자리에 앉아 시원한 매미 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들리는 환경에서 인형극을 보고 있습니다. 시선 집중입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주어진 자유시간까지 인형극을 하려나 봅니다. 서서히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참 좋습니다. 인형극 공연이 끝나고 자유시간입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져 내리지만 모두가 평화롭습니다.

자유 시간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분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관 실내 인테리어 팀은 휴식도 없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의 일을 하는 것처럼 열심히 합니다. 전체를 모아 놓고 일군들을 뽑습니다. 주방조가 힘들어하기에 주방 조를 추가합니다. 설거지 전담반도 뽑았습니다. 하루 세끼, 간식까지 네 끼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기쁘게 자원하는 박희영 집사님 일행이 고맙습니다. 주방 조들의 얼굴이 밝아집니다. 더운 여름에 불 곁에서 음식을 만드는 분들은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