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춘천] 참 아름다워라~
자오나눔
2007. 1. 17. 14:36
올 겨울 들어 기온이 전국적으로 영하권으로 들어선다는 뉴스를 보고 출발한 봉사다. 아직도 곤하게 자고 있는 초등학생인 아들을 깨워 목사님 댁에 맡겨 놓고 서둘러 출발을 한다. 나는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니냐고 묻고, 아내는 도로가 많이 막히니까 이렇게 가도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한단다. 차에는 김승한, 김용녀 집사님도 함께 타고 있다. 역시 아내의 예상대로 도로가 엄청 막힌다. 도로가 막힌 이유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니 강원도에 들어섰다는 이정표가 눈에 보인다. 산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있는 것 같다. 점점 가까이 가니 눈이 아니라 얼음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몇 년째 다니는 춘천 나눔의 동산 봉사이지만 얼음 꽃을 직접 구경한 것은 처음이다. 탄성의 연발이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주 하나님 지은신 세계를 마음껏 감탄하며 길을 달린다.
춘천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김정애, 마득운 집사님을 태우고 부지런히 차는 달리고 있다. 춘천에 사시는 집사님들이 함께 동참을 하니 오늘 봉사도 멋지게 마무리 될 것 같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가는데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의암호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는 듯 하다. 참 아름다워라~라는 찬양이 흘러나올 수밖에……. 정말 아름답다. 바쁘지만 않다면 천천히 차를 달리며 마음껏 구경하련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40여명의 여성 장애인들이 생각나 부지런히 차를 달린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마라톤 코스란다. 몇 군데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고하는 산업역군들께 갈채를…….
의암호를 구경하며 30여분을 더 달려서 도착한 지암리. 이젠 비포장이 아닌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어 좋다. 저 멀리 나눔의 동산이 보인다. 입구에서 나는 내려 사진을 몇 장 찍고, 일행은 먼저 가서 짐을 내린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장애인 자매가 반갑게 뛰어와 팔짱을 낀다. 부축해 주겠다며 목발을 잡아 버리니 내가 걷지 못하고 휘청댄다. 그러면서 서로가 한바탕 웃었다.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많이 웃으며 살아야겠다.
김재숙 원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변함없는 미소가 포근하다. 식당 방에 미리 나와서 주방을 구경하고 있는 장애인들. 오늘은 맛난 음식을 먹는 날이라며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뵈었지만 할머님들은 반가움에 내 손을 꼭 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할머님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는 정답기만 하다. 모두가 가슴에는 쓰라린 상처를 품고 있지만, 그 상처들을 기도로 풀어가고 있는 어르신들.
주방에서는 열심히 점심 준비를 하고 있다. 동태를 탕수육처럼 튀겨서 양념을 해 놓으니 꼭 양념 통닭을 해 놓은 것 같다. 두부가 지저지고, 나물이 무쳐지고, 석화를 넣은 미역국이 끓여지고, 한쪽에서는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떡을 손질하고 있다. 마침 지난 토요일에 자오 쉼터에 김장을 했었다. 김장김치까지 함께 차려지니 푸짐한 점심상이 된다. 식사 기도를 해 달라는 부탁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40여명의 가족들. 공동생활 속에서도 할머님들을 챙길 줄 아는 장애인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주방에선 설거지와 떡볶이를 만들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 달 만에 만났지만 넉넉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왕복 7-8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하기에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겨울을 지내기 위해 1,7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다 먹을 거냐고 했더니, 한 겨울에는 지져먹고, 볶아 먹고, 끓여 먹고……. 한 겨울 든든한 반찬이라고 한다. 산속에 있는 나눔의 동산, 눈이라도 내리면 고립이 되어야하는 곳이기에 겨울 준비를 더 든든하게 하는 곳이다.
차에 뒷바퀴가 실 펑크가 났는지 바람이 많이 빠져 있다. 김승한 집사님이 맥가이버라는 대화 명에 어울리게 금방 타이어를 교체해 주신다. 산속에는 해도 짧다. 그래서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우리도 철수를 준비한다. 차에 빈 그릇을 싣고, 잠깐 한자리에 모여 사진도 한 장 찍는다. 차에 오르고 창문을 열어 밖에 나와서 배웅을 해 주고 있는 나눔의 동산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다음달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다. 춘천 나눔의 동산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2004. 12. 6.
‘봉사는 중독 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춘천 공설운동장 입구에서 김정애, 마득운 집사님을 태우고 부지런히 차는 달리고 있다. 춘천에 사시는 집사님들이 함께 동참을 하니 오늘 봉사도 멋지게 마무리 될 것 같다.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가는데 눈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의암호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잔잔하게 펼쳐져 있는 듯 하다. 참 아름다워라~라는 찬양이 흘러나올 수밖에……. 정말 아름답다. 바쁘지만 않다면 천천히 차를 달리며 마음껏 구경하련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40여명의 여성 장애인들이 생각나 부지런히 차를 달린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마라톤 코스란다. 몇 군데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고하는 산업역군들께 갈채를…….
의암호를 구경하며 30여분을 더 달려서 도착한 지암리. 이젠 비포장이 아닌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어 좋다. 저 멀리 나눔의 동산이 보인다. 입구에서 나는 내려 사진을 몇 장 찍고, 일행은 먼저 가서 짐을 내린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장애인 자매가 반갑게 뛰어와 팔짱을 낀다. 부축해 주겠다며 목발을 잡아 버리니 내가 걷지 못하고 휘청댄다. 그러면서 서로가 한바탕 웃었다.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많이 웃으며 살아야겠다.
김재숙 원장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변함없는 미소가 포근하다. 식당 방에 미리 나와서 주방을 구경하고 있는 장애인들. 오늘은 맛난 음식을 먹는 날이라며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뵈었지만 할머님들은 반가움에 내 손을 꼭 잡고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할머님들과의 이런저런 이야기는 정답기만 하다. 모두가 가슴에는 쓰라린 상처를 품고 있지만, 그 상처들을 기도로 풀어가고 있는 어르신들.
주방에서는 열심히 점심 준비를 하고 있다. 동태를 탕수육처럼 튀겨서 양념을 해 놓으니 꼭 양념 통닭을 해 놓은 것 같다. 두부가 지저지고, 나물이 무쳐지고, 석화를 넣은 미역국이 끓여지고, 한쪽에서는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떡을 손질하고 있다. 마침 지난 토요일에 자오 쉼터에 김장을 했었다. 김장김치까지 함께 차려지니 푸짐한 점심상이 된다. 식사 기도를 해 달라는 부탁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 40여명의 가족들. 공동생활 속에서도 할머님들을 챙길 줄 아는 장애인들이 있어서 감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주방에선 설거지와 떡볶이를 만들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 달 만에 만났지만 넉넉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왕복 7-8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하기에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 겨울을 지내기 위해 1,7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했다고 한다. 어떻게 다 먹을 거냐고 했더니, 한 겨울에는 지져먹고, 볶아 먹고, 끓여 먹고……. 한 겨울 든든한 반찬이라고 한다. 산속에 있는 나눔의 동산, 눈이라도 내리면 고립이 되어야하는 곳이기에 겨울 준비를 더 든든하게 하는 곳이다.
차에 뒷바퀴가 실 펑크가 났는지 바람이 많이 빠져 있다. 김승한 집사님이 맥가이버라는 대화 명에 어울리게 금방 타이어를 교체해 주신다. 산속에는 해도 짧다. 그래서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우리도 철수를 준비한다. 차에 빈 그릇을 싣고, 잠깐 한자리에 모여 사진도 한 장 찍는다. 차에 오르고 창문을 열어 밖에 나와서 배웅을 해 주고 있는 나눔의 동산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준다. “다음달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다. 춘천 나눔의 동산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드린다.
2004. 12. 6.
‘봉사는 중독 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