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편지 65] 님도 그리 하실거지요?

어느 장애인 공동체에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감사의 조건입니다'라는
글이 벽에 쓰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감사의 조건이 있습니다.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감사해야 한다는데
내게도 나눌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얼마나 큰 감사가 되겠는지요.

수해 복구 현장에 봉사를 다녀오니 새벽 2시 30분이 지나갑니다.
어제 만났던 수재민 중 어느 할머님의 이야기가 아직도 귓가에 남습니다.
일주일 동안 간장에만 밥을 먹었는데
그것도 감사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무슨 감사가 되겟습니까.
그런데도 그분은 감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한송이 예쁜 꽃에서 풍겨나는 기분 좋은 향기였습니다.
내게서도 감사의 향기가 나는 하루가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님도 그리 하실거지요?
오늘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시다.
화이팅!!!
2002.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