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142] 아내와 심각한 단계까지 갔던...

자오나눔 2007. 1. 17. 20:29
아내와 결혼을 하고 얼마후부터
신혼이었지만 우리는 자주 다투었습니다.
서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다툼이 아니라
아이의 교육과 진로문제로 일어나는 다툼이었지요.
나는 아이에게 뭐든지 하고 싶은 건 해 보라는 것이고,
아내는 아이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논리였지요.
그러다 언성이 높아지고
무심코 나온 말한마디는 상처가 되곤 했습니다.
결국 심각한 단계에 이르고...

며칠을 고민하다 담임 목사님과 상담을 했더랍니다.
당연하게 내 뜻에 공감대를 형성할 줄 알았는데
목사님의 말씀,
"그건 네가 잘못했다. 40년을 넘게 살아온 사람의 스타일이 있는데
이제와서 그것을 네 뜻대로 움직이려는 것은 잘못이다.
욕심을 버리고 네가 아내에게 맞춰줘라... 그것도 내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것을 내 관점에서만 보았던 것입니다.
그 후로는 내 자신을 누르기 시작합니다.
가정에 화평이 찾아 온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문득 몇년 전 일이 떠올라 써 봅니다.
바람부는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가 극성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내 자신을 살짝 눌러 주는 것, 좋은 일이겠지요?
화이팅!!!
2002.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