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150] 주책없는 눈물은....

자오나눔 2007. 1. 17. 20:36
40년을 넘게 살면서 이사를 14번 했습니다.
오늘까지 합하면 15번의 이사를 한 셈이지요.
14번의 이사를 하면서 이별 연습을
참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웃으며
부천을 떠나 올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난 아내는 짐을 챙기고 있었고,
7시 30분에 도착한 포장 이사팀은 열심히 짐을 싸서 차에 옮깁니다.
집을 챙겨 싣고 사무실로 오니
벌써 6톤 익스프레스와 용달에까지 가득 실렸습니다.
3벤까지 동원하고,
일부러 와 주신 그사랑교회 윤건주 목사님 차,
우리 차까지 총 5대에 짐이 실리고야
부천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눈물을 보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마음뿐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전도사님과 집사님들께 잘 있으라 인사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목이 메이고 주책없는 눈물은 계속...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정답게,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조금 더.... 해 드릴 수 있었는데....

밤입니다. 어둡기만 합니다.
그래도 내일은 해가 뜨겠지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2.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