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168] 교포 근로자의 충고

자오나눔 2007. 1. 17. 21:01
자오쉼터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관계로
연일 마무리 공사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 저런 잡 일을 할 수 있는 근로자들을 불러
차근 차근 정리해 갑니다.
화성에 외국인 보호소가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일할 사람이 외국인만 있는지는 몰라도
인부를 부르면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옵니다.
그러다 우리나라 근로자가 와서 말이 통하니까
일 시키기가 더 쉽다고 했더니
그분이 하시는 말씀,
자기는 연변에서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답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전문 기술자들이고 밑에서 잔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가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도중에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노숙자들은 어쩌나..."하며 걱정하는
제 소리를 들었는가 봅니다.
교포 근로자가 해 주는 말에 수긍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까지 들어와 일을 하는 나라에서
일자리가 없어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 마음만 먹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참 많은 나라입니다."
이곳에서 여성 근로자는 4-5만원,
남성 근로자는 7만원씩 받는다고 합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으니 뭐라고 변명할 것이 없더군요.

열사의 나라에 돈을 벌러 갔었던 선배들을 생각합니다.
아침에 다시 생각하는 우리나라는
참으로 복이 많은 나라였습니다.
참 잘 사는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깨어나야 할 나라였습니다.

오후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성탄절에는 영하 7도까지 내려간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참! 우리 화이팅을 안했네요?
화이팅 한번 하고 하루를 시작해요 우리.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2002. 12. 23

화성시 마도면 자오쉼터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