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270] 자연은 그대로가

자오나눔 2007. 1. 17. 22:42
온 산이 분홍으로 물들었습니다.
그제는 진달래가 피어있지 않았는데
어제 날씨가 참 포근하더니 온 산에 분홍으로 단장을 해 놨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온 세상이 이렇게 변하는 것 보며
자연의 위대함과 그 자연을 다스리심을 생각합니다.

논두렁 밭두렁과 야산에 온통 봄나물 투성입니다.
잠깐 사이에 쑥을 한바구니 캐 가는 아낙네들.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자연과 함께 함으로 마음이 넉넉해지는가 봅니다.
푸른 하늘, 맑은 공기, 따사로운 햇빛, 살랑살랑 봄바람...
모두 내것이 아니면서도 내것처럼 마음껏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감사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개나리가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분홍의 진달래가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진달래의 아름다움을 위해 개나리가 배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가지 뚝 꺽어 오고 싶었지만
그대로 두고 지나는 길손들도 저와 같은 탄성을 지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내밀었던 손을 거둬들입니다.
역시 자연은 가꾸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봄입니다.
2003.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