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06] 큰 그릇처럼

자오나눔 2007. 1. 25. 23:42
결혼하여 신혼생활을 시작할 때
숟가락 젓가락 두벌, 밥그릇 국그릇 두벌,
그리고 반찬 그릇 몇개로 시작했었는데
어느날 보니 그때 그 그릇들은 흔적도 없습니다.
대신 아름답고 크고 작은 그릇들이 참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 그릇마다 무언가 담고, 채울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에게도 그릇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릇에는 수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듯이
사람의 마음속에도 수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서 그럴까요?
도자기를 만드는 곳에 가 보면
작고 아름다운 그릇부터 엄청 큰 그릇까지 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기도 합니다.
크고 깨끗한 그릇이 있는가 하면,
크기만 하고 지저분한 그릇도 있음을 봅니다.
각자 쓰임새는 있겠지만 크고 깨끗한 그릇이 더 좋게 보였습니다.

내 마음의 그릇에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도록
더 크게 만들고 싶습니다.
크고도 깨끗한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다른 그릇과 부딪쳐 깨어지는 그릇이 아닌 좋은 그릇이 되고 싶습니다.
"큰 그릇이란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님같은 분일겁니다."
복된 주일 많은 복을 누리세요.

2003. 5. 11

사족 : 왕언니 돕기 십시일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세분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돌아오는 금요일(16일)에 십시일반으로 모은 마음들을 가지고
병원에 가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216025-56-041708       농협       오세연(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