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07] 농부를 쉽게 보던...

자오나눔 2007. 1. 25. 23:43
농부들이 하는 일을 참 쉽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농사는 일상이었기에 그러려니 하며 살았지요.
어른이 되어 농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다시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을 만들어 놓고
흙과 친해지는 연습을 합니다.

오늘은 자오쉼터에 500여평의 땅에 퇴비와 비료를 뿌린 후
오전에 트랙터로 땅을 갈아 엎고 부드럽게 만들어 놨습니다.
지인들이 쉼터를 방문했기에
함께 고추 모종을 심을 비닐을 씌우자고 했더니
모두 몇번 해 보고 힘들다 아우성입니다.
농부들이 오늘처럼 존경스러울 때가 없다며 한마디씩 하십니다.

농부들...
살리는 일에 익숙해진 분들입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도회지 사람들 탓하지 않고
내게 주어진 땅이라도 지렁이가 살고 나비와 벌이 날아다닐 수 있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묵묵히 땅과 친하게 지내는 분들입니다.

쉬운 것만 찾으려는 세상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록 옷에는 진흙이 묻었더라도
그 마음속에 있는 넉넉함이 있기에,
묵묵히 환경을 지키고 있기에,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당신은 존경 받을만한 분입니다.

200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