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97] 군고구마

자오나눔 2007. 1. 26. 00:38
날씨가 추워지면 길거리엔 군고구마 장수들이 활기를 찾습니다.
구수하고 달작지근한 군고구마의 유혹은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발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군고구마 한봉지 들고 집에 들어 가면서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분 좋았던 날이 있었습니다.

어제밤부터 영하로 떨어진 날씨는
보일러의 온도를 더 높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화목 보일러에 장작이 활활 타오르자 아내가 무엇을 들고 옵니다.
쿠킹 호일로 감싼 고구마 열두개.

화목 보일러 안에 던져 놓고 안으로 들어와
일을 하는데 무엇이 타는 냄새가 납니다.
보일러 실에 가보니 쿠킹 호일도 타고 고구마도 타고...
얼른 고구마를 꺼내어 확인해 보니 6개는 숯으로 변했고
여섯개는 그런대로 먹을만합니다.
여섯개의 고구마로 인해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행복은 항상 가까이에 있습니다.

많이 춥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2003.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