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로즈데이에 찾아간 교도소
자오나눔
2007. 5. 21. 06:44
계절의 여왕 5월 14일. 신문 방송에서는 오늘이 로즈데이라고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 한송이 선물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해 본적이 언제였나 생각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참 무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도소 가는 날이다. 재소자들과 교화행사를 마치고 바로 학교로 가야하기에 아내와 각자 차를 운전하고 갔다. 아내의 차에는 재소자들에게 드릴 피자와 수박과 커피와 음료가 가득 실려 있고, 내 차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품들과 내 양복과 와이셔츠, 속옷들이 실려 있다. 일주일에 3일은 학교에 있어야하기에 생활 용품이 필요하기도 하다. 평소보다 일찍 안양교도소 정문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원에 들려 피자를 싣고 가야한다며 미리 출발했던 아내도 이미 도착해 있다. 자판기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눈에 익은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은행교회 장성현 목사님과 성도님들이다. 차에서 내려 목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목사님도 무척 반가워하신다. “전도사님 시간이 이른데 미리 점심을 먹고 가지요?” 목사님의 의견에 근처 설렁탕집에 들려 성도님들과 함께 이른 점심을 했다. 교도소 주위에 석가탄신을 축하하는 연등이 끝없이 달려 있다. 저 많은 연등마다 사연이 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2차 장소로 이동을 한다.
교정위원실에서 방문자 모두가 모였다. 교화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 드리고 추가 순서가 있는지 파악한다. 방문자 인원을 다시 파악한다. 18명이 모였다. 예상 인원보다 몇 명이 더 늘었다. 어떤 감동과 감격이, 또한 어떤 아픈 사연이, 그리고 얼마나 큰 은혜가 임할지 기대를 하며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육중한 철문을 통과한다. 몇 개의 철문이 열릴 때마다 커다란 벽을 만나는 느낌이다.
예배당에 도착하니 푸른 죄수복을 입은 재소자와 환자복을 입은 병동에 있는 재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낯이 익은 재소자 몇 분이 눈인사를 한다. 반가움이 그들의 눈에 가득 들어 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간단한 기도를 드린 후 마이크를 잡는다. 행사 순서를 알려 드리며 재소자 자체로 준비한 순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다.
변함없이 악보를 준비해 온 백집사님 열정 있는 찬양인도가 시작되고 찬양으로 하나가 되어 간다. 그 사이에 몇 분의 재소자가 나를 찾아와 사적인 부탁을 한다. 모두 교도관을 통해 정식으로 부탁을 하라고 일러 준다. 그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교도소 사역 10년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강 목사님의 기도, 은행교회 찬양대의 찬양, 은행교회 장성현 목사님의 귀한 설교 말씀이 이어진다.
2부 순서에 마이크를 잡았다. 교정사역 10년이지만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혹시나 강한 자들의 언어폭력이 은연중에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술이 뛰어나고 험상궂게 생겼다고 할지라도 푸른 죄수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약한 자요, 방문한 사람들은 강한 자가 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열리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믿을 수 있을 텐데 푸른 죄수복이라는 벽이 마음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누가 나는 죄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들켜서 푸른 죄수복을 입은 죄인이 되었고, 우리들은 들키지 않았기에 갇힌 자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교도소에 가기 전에는 항상 기도를 많이 하게 된다. 내가 부족하고 내가 더 죄인이기에…….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을 잠시 접목을 시키며 2부를 진행해 간다. 배경 음악을 부드럽게 깔고 준비해간 사연들도 읽어 드리고, 재소자들에게 당부할 말도 전해 준다. 지난 달 교화행사 때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권면을 했었다. 확인을 해 보니 100여 명 중에 3명만 편지를 썼다고 한다. 감사했다. 그들에게 영치금을 선물로 입금 시켜 드렸다. 성경 필사를 하고 있는 분 손들어 보라고 하니 14명이 손을 들었다. 재소자들에게 성경쓰기 프로그램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감사하다. 감사할 게 너무 많다. 푸짐하게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찬양과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진다. 누가 뭐라고 해도 먹을 때가 행복한 법이다. 음식을 준비해준 아내와 은행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백집사님의 일곱 가지 예쁜 행복에 대한 사연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항상 부족한 것은 시간이다. 그래도 부족하더라도 감사를 드린다. 면회객이 10분 남짓 만남의 시간을 갖는데, 우리는 2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니 감사한 것이 아닌가. 감사가 비교로 인한 감사가 아닌 진정한 감사가 날마다 생기길 바란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7. 5. 19
-나눔(양미동)―
교도소 가는 날이다. 재소자들과 교화행사를 마치고 바로 학교로 가야하기에 아내와 각자 차를 운전하고 갔다. 아내의 차에는 재소자들에게 드릴 피자와 수박과 커피와 음료가 가득 실려 있고, 내 차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필요한 물품들과 내 양복과 와이셔츠, 속옷들이 실려 있다. 일주일에 3일은 학교에 있어야하기에 생활 용품이 필요하기도 하다. 평소보다 일찍 안양교도소 정문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원에 들려 피자를 싣고 가야한다며 미리 출발했던 아내도 이미 도착해 있다. 자판기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때 눈에 익은 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온다. 은행교회 장성현 목사님과 성도님들이다. 차에서 내려 목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목사님도 무척 반가워하신다. “전도사님 시간이 이른데 미리 점심을 먹고 가지요?” 목사님의 의견에 근처 설렁탕집에 들려 성도님들과 함께 이른 점심을 했다. 교도소 주위에 석가탄신을 축하하는 연등이 끝없이 달려 있다. 저 많은 연등마다 사연이 들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2차 장소로 이동을 한다.
교정위원실에서 방문자 모두가 모였다. 교화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 드리고 추가 순서가 있는지 파악한다. 방문자 인원을 다시 파악한다. 18명이 모였다. 예상 인원보다 몇 명이 더 늘었다. 어떤 감동과 감격이, 또한 어떤 아픈 사연이, 그리고 얼마나 큰 은혜가 임할지 기대를 하며 교도관의 안내를 받아 육중한 철문을 통과한다. 몇 개의 철문이 열릴 때마다 커다란 벽을 만나는 느낌이다.
예배당에 도착하니 푸른 죄수복을 입은 재소자와 환자복을 입은 병동에 있는 재소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낯이 익은 재소자 몇 분이 눈인사를 한다. 반가움이 그들의 눈에 가득 들어 있다. 지정된 자리에 앉아서 간단한 기도를 드린 후 마이크를 잡는다. 행사 순서를 알려 드리며 재소자 자체로 준비한 순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다.
변함없이 악보를 준비해 온 백집사님 열정 있는 찬양인도가 시작되고 찬양으로 하나가 되어 간다. 그 사이에 몇 분의 재소자가 나를 찾아와 사적인 부탁을 한다. 모두 교도관을 통해 정식으로 부탁을 하라고 일러 준다. 그것이 그들을 돕는 길이라는 것을 교도소 사역 10년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강 목사님의 기도, 은행교회 찬양대의 찬양, 은행교회 장성현 목사님의 귀한 설교 말씀이 이어진다.
2부 순서에 마이크를 잡았다. 교정사역 10년이지만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혹시나 강한 자들의 언어폭력이 은연중에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술이 뛰어나고 험상궂게 생겼다고 할지라도 푸른 죄수복을 입고 있는 그들은 약한 자요, 방문한 사람들은 강한 자가 되기 때문이다. 마음이 열리면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믿을 수 있을 텐데 푸른 죄수복이라는 벽이 마음을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누가 나는 죄가 없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들켜서 푸른 죄수복을 입은 죄인이 되었고, 우리들은 들키지 않았기에 갇힌 자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교도소에 가기 전에는 항상 기도를 많이 하게 된다. 내가 부족하고 내가 더 죄인이기에…….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을 잠시 접목을 시키며 2부를 진행해 간다. 배경 음악을 부드럽게 깔고 준비해간 사연들도 읽어 드리고, 재소자들에게 당부할 말도 전해 준다. 지난 달 교화행사 때 가족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권면을 했었다. 확인을 해 보니 100여 명 중에 3명만 편지를 썼다고 한다. 감사했다. 그들에게 영치금을 선물로 입금 시켜 드렸다. 성경 필사를 하고 있는 분 손들어 보라고 하니 14명이 손을 들었다. 재소자들에게 성경쓰기 프로그램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감사하다. 감사할 게 너무 많다. 푸짐하게 준비해 간 음식을 나누며 찬양과 아름다운 교제가 이루어진다. 누가 뭐라고 해도 먹을 때가 행복한 법이다. 음식을 준비해준 아내와 은행교회에 감사를 드린다. 백집사님의 일곱 가지 예쁜 행복에 대한 사연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항상 부족한 것은 시간이다. 그래도 부족하더라도 감사를 드린다. 면회객이 10분 남짓 만남의 시간을 갖는데, 우리는 2시간을 함께 할 수 있으니 감사한 것이 아닌가. 감사가 비교로 인한 감사가 아닌 진정한 감사가 날마다 생기길 바란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7. 5. 19
-나눔(양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