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38] 상실의 의미

자오나눔 2008. 3. 27. 19:54
 

 


어떤 큰일을 당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큰일을 겪게 되면 상실이라는 아픔을 접하게 되고

그 상실은 사람의 마음을 참으로 혼란스럽게 합니다.

상실이란 국어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됨.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짐.>

저 같은 경우에는 모두 해당됩니다.

그래서 참으로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돌이켜 보면 감사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감사할 것뿐입니다.


제가 처음 큰일을 겪었을 때 돌이켜 보면

저도 다름 사람과 다름없이 처음에는 그 일을 부정하고 거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너무나 화가 났지요.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가? 분노의 단계였습니다.

아무런 힘이 없음을 알았지요. 잔머리가 돌아갔습니다.

“의사선생님 제 다리 고쳐주시면, 다시 걸을 수 있다면 재산이 다 들어가도 좋습니다.”

타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 몸은 열심히 운동해도 아무 지장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참 슬펐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우울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그때야 알았습니다.

이렇게 되게 하신 그분의 뜻이 있으리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순응’이라고 하더군요.

영구적인 상실이라는 단어가 저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그로인해 주님을 알았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역시….

사람의 생각과 주님의 뜻은 하늘과 땅의 차이었습니다.

겸손을 배우게 하시는 높은 뜻을 이아침에 다시 새겨봅니다.

내가 강하고 잘난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2008. 3. 27.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