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39] 너는 나니까
자오나눔
2008. 3. 29. 17:12
수많은 만남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 하더라도 보여야 할 것이 있고
보이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여도 괜찮은 사이가 있는데 그것이 부부입니다.
서로 발가벗어도 괜찮고
화장실에 앉아 있어도 노크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다 큰 딸이 용변을 보고 있는데 부모가 들어간다면
다 큰 아들이 용변을 보고 있는데 부모가 들어간다면
아무리 부모라 해도 한 소리 들을 겁니다.
부모가 화장실에 있는데 노크도 없이 들어오는 자식은 없습니다.
자식이라고 해도 보이지 말아야할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부는 다릅니다.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때 CPE 실습을 하면서 교수님과 토론을 하다가
기막힌 정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너는 나니까.”였습니다.
너는 나니까 내 허물을 봐도 괜찮은 것이었습니다.
너는 나니까….
나의 모든 허물을 보시고도 덮어 주시고 감싸주시는 주님,
주님도 그 마음이 아닐는지요.
“너는 나니까.”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시 139:1-3
2008. 3. 29.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