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편지 543] 내가 열을 낼 이유가 없음은….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교화 행사 장소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교도소 측에서 해 왔다고 합니다.
원래 100여명이 행사를 치르는 우리는
예배당에서 하기로 일정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장소가 협소한 정신교육장에서 해야 한다며,
방문자의 인원을 너무 많지 않도록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갑자기 다른 행사가 잡혔는데 300여명이 해야 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한 달 전부터 미리 교도소 측과 조율을 했고,
모든 준비를 해왔는데 장소를 변경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장소가 변경 되었다는 일방적인 통보였습니다.
뭔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며 혼자 열을 내고 있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내가 열을 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0명이 하는 행사를 갑자기 잡아 놓은 담당자가 잘못은 했지만,
행사는 진행되어야 함을 압니다.
그러면 300여명이 행사를 할 수 있는 장소는 예배당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약간 불편하지만, 행사의 묘미는 더 살릴 수 없지만,
그래도 행사를 진행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참 감사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겉으로 표출을 하지 않았음이 감사했습니다.
조금 참았을 때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주어짐에 고마웠습니다.
안양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과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할 텐데,
그날 그들에게 짧은 간증을 들려 줄 수 있을 것이기에 감사했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 23:6
2008. 4. 17.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