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44] 하루에 1mm씩 아문다는데…

자오나눔 2008. 5. 6. 23:23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을 생각합니다.

마음을 작정한지 사흘도 못 간다는 뜻으로

마음먹은 일이 오래 계속되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요즘 제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성질 급한 것을 잘 참고 견뎌서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또 다스리지만 작심삼일로 결론이 나곤 합니다.


“당신은 아들에게는 밥이야.”라는 아내의 말처럼

아들에게 될 수 있으면 잘해주려고 합니다.

아들에게 밥이면 어떠냐? 잘 먹고 잘 자란다면

진수성찬이라도 되어 주겠다며 큰소리를 치곤합니다.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시각으로 바라보는 아이는 당최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러다 아들에게 큰소리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합니다.

철이 없는 건 아들이 아니라 아비인 제가 맞습니다.


문득 사람의 몸에 난 상처는 하루에 1mm씩 아문다는데

사람의 마음에 난 상처는 언제나 아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살면서 참으로 많은 상처를 주며 삽니다.

그러면서 내가 준 상처는 망각합니다.

기억나는 건 내가 받은 상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철들려면 멀었습니다.


사람 몸에 난 상처는 하루에 1mm씩 아무는데

사람 마음에 난 상처는…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 도다. 시 147:3


2008. 5. 6.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