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눔의 편지 632] 정말 들어 주실까요?
지금은 지체1급 장애인이지만 저도 젊어서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에 갔었습니다. 30년 전 이야기입니다. 해군하사관 학교에 갔다가 훈령도중 쓰러져 귀향 조치 당하고, 1년 동안 몸조리 잘하여 103보충대로 집합을 했지요.
그리고 도착한 2사단 신병 훈련소, 열심히 훈련받아 강원도 양구군 남면 구암리에 있는 32연대로 자대배치를 받았더랍니다. 2사단이 예비사단이었기에 매일 반복되는 교육훈련은 참으로 힘들었지요. 근처에 있는 1,000고지 이상은 모두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악훈련, 행군, 구보, 사격, 생존훈련, 동계훈련까지…. 유사시 진지에 투입되어 진지를 사수하기 위하여 오로지 훈련만 받았던 그 시절이 있습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 올 때가 더 힘들다는 것도 군대서 훈련받으며 터득했지요. 그렇게 힘들게 훈련을 받고, 제대하면 부대 있는 쪽으로 소변도 안보겠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훈련하며 산을 오르고 내릴 때는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죽지 않았고요, 대신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고요, 제대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들게 군대생활 했던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제대 말년 때는 훈련에 참석하지 않다보니 건강한 체력이 많이 약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죽을 만큼 힘들었는데 오히려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즘 자식을 위해 기도하며 빼먹지 않았던 것이 평강을 허락하시고 어려운 일을 겪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를 위하여 그 기도를 정말 들어 주실까?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후론 고난을 주시더라도 감당할 만큼 주시고, 시험을 주시더라도 피할 길도 열어 달라고 기도가 됩니다.
[고전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