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34] 잡혀야 산다니깐….

자오나눔 2012. 9. 26. 08:01

풀벌레들의 노래 소리가 익숙해진 가을입니다.

밤에 노래하는 풀벌레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새벽까지 줄기차게 노래를 합니다.

가을밤의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 창문을 열었습니다.

순간 뭔가가 풀쩍 침대로 올라옵니다.

연한 녹색이 고운 여치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풀숲에서 놀아야할 여치가 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풀숲에서는 살아갈 수 있어도 안방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데

녀석은 여전히 태연합니다.


녀석을 밖으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녀석을 잡으려는데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잡혀야만 사는데 잡히면 죽는 줄 알고 그러는 걸까요?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녀석을 조심스럽게 잡아서 창문 밖으로 놓아줍니다.

잠시 적막이 찾아오더니 금방 평화가 왔습니다.

풀벌레들의 노랫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사람들도 말입니다.

잡혀야만 사는데 잡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예수님께 사로잡혀야 사는데 말입니다.


[빌 3: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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