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눔의 편지 661] 다른 쪽을 생각하면
장마가 그칠 때가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장마는 진행 중입니다.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는 열매 맺는 식물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던 참외가 제대로 익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노랗게 익은 걸 따서 보면 속은 물러 있습니다.
고추는 탄저병이 시작됐다고 아픈 상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달려있던 가지도 모양이 예쁘지 않습니다.
그나마 방울토마토와 찰 토마토는 제 구실을 해 주고 있습니다.
햇빛을 봐야할 열매들이 햇빛을 보지 못하니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잘 자라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고구마 순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고구마 순을 뜯어 껍질을 벗겨 초무침이나 김치를 담가 먹어도 맛있습니다.
감자를 캔 땅에 열무 씨앗을 뿌렸었는데 어느새 싹을 트고 이파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돼지감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고 있습니다.
호박 넝쿨은 땅이 좁다고 자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안 되는 것이 있으면 잘되는 것도 있습니다.
자연의 이치가 영락없는 세상의 이치입니다.
안된다고, 어렵다고, 힘들다고 하지만,
조금만 돌아보면 잘 되는 것도 있고, 쉬운 것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습니다.
한쪽만 생각하면 절망일 수 있지만,
다른 쪽을 생각하면 거기에 희망이 있고 살아갈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절망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시 42: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