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33] 목사 아들이 싫어요

자오나눔 2012. 9. 23. 09:19

아들에게 호통을 쳤다.

그렇게 예배드리는 것이 싫으면 아빠랑 함께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녀석은 자기 방에 들어가 여행용 가방에 옷을 챙겨 넣고 있었다.

속이 터졌다. 이리저리 다 터졌다.


나는 아들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세상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아들과 대화를 나눴다.

매일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 주일 대예배, 성경공부.

주일 예배만 드리면 되지 왜 모두 드려야 하느냐는 것이다.

예배만큼은 타협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드리는데 왜 나만 그러느냐고 한다.

목사인 아빠랑 한 집에서 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목사 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예배를 드려야 한다면 나는 목사 아들이 싫다고 한다.


필리핀서 4년 유학하며 예배를 소홀하게 드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이 들었다.

다른 목사님과 상담을 했다.

주일 예배 외에는 자율적으로 드리라고 했다.

대신 아들을 위해 더 기도하는 아빠가 되겠다고 했다.


그 후로 요즘….

아들을 바라보는 내 눈에는 촉촉한 이슬이 고인다.

나는 기다린다.

때가 되기를, 그 때가 되기를….


[벧전 5:6]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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