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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씨앗 잘 키워서 많이 나눠야지~ ^_^*

자오나눔 2005. 5. 11. 14:07
지난 토요일엔 띠방 친구들 7명이 봉사를 왔었다. 친구들과 1,300포기의 고추 모종을 심고, 봉사 온 분들에게 돌아갈 수박, 참외, 토마토, 옥수수 등을 조금씩 심었다. 모두 내 집안 일하는 것처럼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오후 1시부터 시작했는데 오후 4시 30분이 되니 간단하게 끝난다. 봉사를 오면서 피해주기 싫다며 삼겹살과 막걸리를 한말이나 사왔다. 삼겹살 구어 먹으며 막걸리 한 사발씩 마시더니 나머지는 남겨 놓는다. 우리 자오쉼터 밭에서 따온 엄나무 잎과 당귀 잎으로 삼겹살을 싸서 겉절이와 맛있게 먹곤 돌아갔었다. 친구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막걸리 통째로 이웃집 아저씨께 가져다 드렸다. 덕분에 이웃집은 신났다. 어제는 목사님 두 분과 회원 세 분이 오셨다. 고구마를 심을 밭에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했다. 2,000여 평의 밭에 고구마를 심어야 하는데 어제는 400평 정도만 비닐 작업을 했다. 힘에 겹지 않도록 작업을 일찍 끝냈다. 나머지야 틈 나는대로 하기로 하고... 열 평 남짓한 자투리 텃밭에는 토마토랑, 땅콩을 심었다. 왼손으로 괭이를 잡고 사용하지 못하는 오른쪽 손가락에 괭이 자루를 끼우고 의자에 앉아서 땅을 팠더니 오른손 손가락이 홀라당 껍질이 벗겨졌다. 쓰라렸지만 수고하는 아내를 돕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두 손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 두 발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작은 부분이라도 함께 할 수 있음이었다. 보통 장애인 시설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데 우리 자오쉼터는 농사지어 먹을 땅도 공짜로 빌려 주신다. 참 감사하다. 나도 뿌린 씨앗을 잘 키워서 많은 분들과 나눠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