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동네 한복판엔 3평 남짓한 샘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물때라도 마르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은 물론 이웃 마을에서 큰불이 나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양동이를 지고 이고 부지런히 그 샘물을 퍼 날랐습니다.
우리들은 그 샘을 큰샘이라고 불렀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이가 시릴정도로 차가웠고
추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 때론 젊은이들에게
찬물 목욕을 하며 호기를 부리게 하는 샘물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조상이 물려준 복이라며 큰샘물을 아꼈습니다.
지하에서 솟아 나는 샘물은 항상 맑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샘에는 파란 이끼가 자리를 잡으려고 서로가
싸움을 합니다. 어느날 샘을 들여다 보면 이끼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다투다 파랗게 멍들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샘물을 퍼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앰프 시설도 없던 때, 의조(이장님의 조수)할아버지는
동네서 제일 높은 집에 가서 아래를 내려보며 두손을
모으고 소리지릅니다.
"샘물푸러 오시요오~~"
큰샘물은 어느새 수정처럼 맑게 변했습니다.
역시 샘물은 자주 퍼내야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요즘은 각 가정마다 상수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새 큰샘물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메마른 세상에 버려진 샘물이 되어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더니....
그러나, 마을에 가장 나이를 많이 잡수신 어르신은 알고 있습니다.
가뭄이 들어 상수도가 끊기면 다시 큰샘물을 찾으리라는 것을...
오늘도 어르신은 이장님을 찾아가 한마디 하십니다.
"이장~ 큰샘물 푸게 방송 한 번 하시게"
어르신의 교훈이 우리들 삶에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000.6/4
부천에서 나눔
아무리 가물때라도 마르지 않습니다.
우리 마을은 물론 이웃 마을에서 큰불이 나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양동이를 지고 이고 부지런히 그 샘물을 퍼 날랐습니다.
우리들은 그 샘을 큰샘이라고 불렀습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이가 시릴정도로 차가웠고
추운 겨울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 때론 젊은이들에게
찬물 목욕을 하며 호기를 부리게 하는 샘물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조상이 물려준 복이라며 큰샘물을 아꼈습니다.
지하에서 솟아 나는 샘물은 항상 맑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샘에는 파란 이끼가 자리를 잡으려고 서로가
싸움을 합니다. 어느날 샘을 들여다 보면 이끼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다투다 파랗게 멍들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샘물을 퍼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앰프 시설도 없던 때, 의조(이장님의 조수)할아버지는
동네서 제일 높은 집에 가서 아래를 내려보며 두손을
모으고 소리지릅니다.
"샘물푸러 오시요오~~"
큰샘물은 어느새 수정처럼 맑게 변했습니다.
역시 샘물은 자주 퍼내야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요즘은 각 가정마다 상수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느새 큰샘물은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메마른 세상에 버려진 샘물이 되어있습니다.
필요할 때는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더니....
그러나, 마을에 가장 나이를 많이 잡수신 어르신은 알고 있습니다.
가뭄이 들어 상수도가 끊기면 다시 큰샘물을 찾으리라는 것을...
오늘도 어르신은 이장님을 찾아가 한마디 하십니다.
"이장~ 큰샘물 푸게 방송 한 번 하시게"
어르신의 교훈이 우리들 삶에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000.6/4
부천에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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