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편지 103] 고민 아닌 고민

고민을 해 보지 않는 사람은 세상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을 분석해 보면
고민도 아닌 것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하루가 지나고 나면
또 고민을 하게 되는 우리들.

샴푸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그 후부터는 샴푸대신 비누를 이용해 머리를 감았는데
어느 날부터 머리카락이 제법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러다가 주변머리 없는 중년이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덜 빠지게 하려면
비누 대신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의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그 후부터는 비누로 머리를 감을 때마다
샴푸에 대한 유혹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환경보호냐 내 개인 보호냐...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봅니다.

흰머리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순리인데
순리를 따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자연의 순리를 생각하는 하루.
기분 좋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
님도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파이팅 하실 거지요?
파이팅!!!
2002.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