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171] 빗 같은 사람

자오나눔 2007. 1. 17. 21:03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셔서
삼단같은 긴 머리를 서레빗과 참빗으로 손질하시던
할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는 아침입니다.
빗질을 할때마다 할머님의 긴 머리칼이 가즈런하게 정리되어
보기 좋게 변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흔하디 흔한 빗,
집안에서 손만 내밀면 쉽게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여러가지 모양의 빗,
헝크러진 머리칼을 보기 좋게 손질해 주는 빗,

우리들의 삶속에서도 빗과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무심결에 흐트러 놓고 가버린 흔적들을
묵묵하게 다시 정리하는 사람들.
개구장이 아이의 천방지축속에
무엇이 무엇인줄 모를정도로 어지럽게 변해도
오히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정리하는 엄마들.
서로 먼저 가겠다고 욕심부리다
이리저리 엉켜버린 차량들,
자시이 타고 있던 차를 한쪽에 주차시키고 내려와
수신호기를 들고 차량 정리를 해 주는 이름모를 아저씨.
모두가 빗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의 삶속에
빗과 같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바르게 인도하고,
바르게 정리하는 사람이 되렵니다.
년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해야 할 일을 깜박 잊고 있지는 않는지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옷 두툼하게 입고 다니세요.
그래도 화이팅하는거 아시지요?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2002. 12. 26

자오쉼터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