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78] 그녀와 장애견

자오나눔 2007. 1. 26. 00:27
어느날,
그녀 앞으로 업동이 개 한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애완견이었지만 애완견의 가치가 없는 초라한 녀석이었습니다.
누가 부러뜨렸는지 뒷다리 두개 모두 사용할 수 없어
이동을 할 때면 앞다리를 내 딛으면 배와 뒷다리가 질질 끌려 가는 모습니다.
사람들이 불쌍해서 만지려면 물려고 하는데
그녀가 만지면 가만히 있습니다.

대구에서 동물병원을 하는 그녀는
그 애완견을 안아다가 목욕을 시키고 주사를 놔주고 약을 발라 줍니다.
녀석은 다른 곳에 나갈 생각도 않고 그녀만 바라봅니다.
모습이 이상해 자세히 살펴보니
녀석의 뱃속엔 새로운 생명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뱃속의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장애견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오늘도 녀석에게 약을 발라주고 있습니다.
두손으로 안아주며 씽긋 웃어줍니다.
그녀가 하고 있는 "힘내~!" 라는 말은 장애견에게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2003.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