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483]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자오나눔 2007. 1. 26. 01:41
[나눔의 편지 483]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피워 밥을 해 먹던 고향.
여름에는 마당에 간이 화덕이 설치되어 그곳에서 밥을 했었고,
봄과 가을과 겨울에는 부엌에 있는 아궁이에 불을 피웠었습니다.
항상 방은 따뜻했었습니다.
할머님이 주무시는 큰 방이 우리들이 자는 방보다 더 따뜻했습니다.

요즘,
화목보일러에 나무를 집어넣으며 생각하는 것,
누군가의 수고가 있기에 또 다른 누군가는 행복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되니 당연히 방이 따뜻한 것으로 알고 살았는지,
아니면 무관심이었는지,
방은 당연히 따뜻해야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군불을 때시며,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웃으셨던 그 행복을 말입니다.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은 줄 때,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베풀 때, 더 행복했습니다.
사랑은 나눌 때, 더 행복했습니다.

남은 한해를 행복하게 보내세요.

2005. 12. 13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