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시 시간을 내서 차를 달렸다. 솔뫼농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면서도 가본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아내에게 슬쩍 운을 떼 보니 가잔다. 겸사겸사 매화꽃도 구경하고 솔뫼님이 사는 국계리에 동기 전도사가 목회를 하고 있기에 님도 보고 뽕도 따자는 심정으로 차를 달렸다.
내려가며 솔뫼님께 전화하니 공무원들과 면담 중이란다. 무슨 일 있냐 물으니 잠님이 말 안하든가베~~ 하신다. 낮에는 공무원들과 면담하느라 시간이 없다기에 오후 5시경으로 약속을 하고... 차를 달려 섬진강으로 갔다. 섬진강을 옆으로 두고 달리는 기분이야말로 최고다.
산수유는 아직 여운은 남아 있지만 꽃이 다 떨어져 가고 있었고 매화꽃도 한철이 지나가 버렸다. 매화나무 아래 부분엔 벌써 파란 이파리가 돋아 나고 있었다. 그나마 산 중턱에 있는 매화는 아직 천사의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장사하는 분들이 이런 저런 이름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차를 돌려 솔뫼농원으로 달린다. 바쁠 것 같아서 전화도 안드리고 달린다. 만약에 안계시면 선물만 두고 올라 올 요량이었다. 산청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전화가 왔다. 솔뫼님이다. 어디쯤 오고 있냐고 물으신다. 산청 휴게소라니 금방 오겠네 하신다.
솔뫼농원에 도착하니 털복숭이 강아지가 반긴다. 마중 나오더니 엄청 짖어 댄다. 차 밑으로 달려 들어서 사고 날까바 애 먹었다. 반가운 해후~~ 2년만에 뵙는데도 어제 만난 분들 같다. 이런 저런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산림청 헬기 격납고가 솔뫼농원 바로 곁에 들어오기에 농원을 이전해야 한다며 이리저리 걱정이 많으시다. 큰샘물과 솔뫼안해님은 할 이야기도 참 많다. 자매가 10년만에 만난들 저렇게 정다운 이야기가 많을까... 아무튼 보기 좋다.
솔뫼님 머리에 염색을 하셨는지 흰머리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큰샘물님 말을 빌리면 전엔 산신령 같았는데 이젠 사람처럼 보인단다. ^_^* 두분 다 건강해 뵈서 보기 좋았다. 이야기를 나누다 어두워져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맛있는 삼겹살 집이 있었다. 전에 같으면 소주 몇병 비웠을텐데 내가 안마시니 솔뫼님도 마시지 않는다. 식사하면서도 담소가 길어 진다.
자리에 일어나 푸줏간에 들려 돼지고기 8근을 산다. 큰샘물에게 마트에 가서 쌀을 사오라고 했다. 힘들게 목회 하시는 동기 전도사님을 찾아 뵙기 위해서다. 솔뫼님의 안내로 국계리 마을 입구까지 잘 도착했고 전화로 길 안내를 받아 동기 전도사님 교회도 방문하여 유익한 시간을 나누고 왔다. 넉넉한 시간을 만들어 솔뫼 농원에 다시 방문해야겠다.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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