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09] 그런데 말입니다.

자오나눔 2007. 3. 24. 10:36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고,
울고 웃고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나는 이미 많은 것을 놓쳐 버리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한 자보다는 약한 자에게 더 관심을 갖고 살아야 했는데,
사람은 강한 자에게 모이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내가 잘 나갈 때는, 내가 강한 자라고 생각 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었는데,
내가 무너지고 부서지고 약한 자가 되었을 때는
남아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와 함께 해주는 사람은
내가 관심을 가져 줬던 약한 자였습니다.
내가 주었던 작은 사랑이 씨앗이 되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때로는 목숨보다 소중할 때가 있습니다.

주위를 돌아봅시다.
약한 자가 보입니까?
뜨거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 갑시다.
사람의 피가 36.5도인 것은
적어도 사람은 그 정도는 뜨거워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2007. 3. 21
-나눔(양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