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08] 내가 물이냐?

자오나눔 2007. 2. 19. 14:29

상대에게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무심결에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물이냐? 나를 물로 보지 말란 말이야!”

물이 참 하찮은 것으로 인식되고

어수룩하고 속이기 쉬운 사람을 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래서 “내가 물로 보이냐?”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 추론해 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텔레비전에서

‘하찮은 돌멩이도 물이 있어야 산다.’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대한 바위, 아름답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바위들도

수분이 없으면 가루로 변해 버린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사막을 연상하게 만들더군요.

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게 순리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점점 하나가 됨을 봅니다.

높아지려고 하면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낮아져야 비로소 하나가 됨을 배웁니다.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새로운 것이 보임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2007. 2. 19

-양미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