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친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찬바람이 쌩쌩 불만큼 싸늘해진 표정으로 나올 때는 정말 난감합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라도 알고 싶지만
말을 꺼내 물어볼 기회조차 주지 않을 땐 괜히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라고 무작정 기다려 보기도합니다.
얼마의 기간이 흐른 후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을 때,
상대의 말을 듣고 참으로 황당함을 느낍니다.
중간에서 말을 전한 사람이
말의 허리만 싹둑 잘라서 전했기 때문에 생긴 커다란 오해였습니다.
마치 말 안 듣는 아이에게
“너 그렇게 말 안 듣고 엄마 말 안 들으려면 집에 들어오지 마!”
라고 혼을 냈는데, 아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가 추운 겨울에 한밤중까지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던 아버지가 왜 그러고 있느냐니까,
아들이 하는 말은 “엄마가 집에 못 들어오게 한다.”와 같은 경우이지요.
열 받은 아빠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아내를 큰 소리로 혼냅니다.
심하면 부부싸움을 크게 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도 아이를 이렇게 핍박하는가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오해는 의심을 키우고, 의심은 미움을 키운다.’는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님을 체험하는 순간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성은 확신입니다.
믿음입니다.
신뢰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확신하는 것입니다.
2007. 12. 5
-양미동(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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