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스크랩] 2% 부족한 이유.

자오나눔 2012. 9. 23. 09:26

게임을 하면 항상 지기만 하던 축구팀이 감독을 교체한 후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며 감독의 역량을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팀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은 이젠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인 것 같다. 이것은 스포츠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모든 분야에서 적용된다. 평소 이끌어가던 리더가 부재중일 때 다른 사람이 대신 그 조직을 이끌어 갈 때는 어쩐지 어수선하고 자리가 잘 잡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만큼 리더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도소에서도 재소자들을 통솔하고 관리하는 담당자가 있는데, 자신들의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다른 교도관이 자기들을 통솔하고 관리할 때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교화 행사를 갔을 때 재소자들이 어수선하고 뭔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어김없이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다른 담당자가 통솔을 할 때였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그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 담당교도관이 출장을 간 덕분에 다른 교도관이 대신 통솔을 하고 있는데 재소자들이 많이 산만하고 소란스러웠다. 과거에는 강압적으로 몽둥이와 욕설로 통솔을 했지만, 요즘은 재소자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보호되기에, 강압적인 통솔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재소자도 있지만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질서가 잡혀가는 것이 오늘날 교정의 현실이다.


시흥동에 있는 은행교회에서 교화행사 간식을 마련해 오셨다. 장목사님은 말씀을 전해주시고, 찬양대는 특별 찬양을 해 주신다. 1부 행사만 끝내고 다른 일정 때문에 바로 빠져 나가시는 은행교회 팀. 다과를 차리며 여유로움 속에서 2부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데 이상하다. 진행하는 사람들이나 재소자들이 모두가 어색하다. 뭔가 2%가 부족함이 있었다. 그것은 불안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얼굴을 잘 알고 재소자 통솔이 능수능란한 담당 교도관이 있을 때와 그냥 지켜만 보는 교도관이 있을 때와의 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 하더라도 평소처럼 씩씩하게 행사를 진행하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것이 부족했다. 다음 교화행사 때는 지금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서로에게 보람이 있는 유익한 교화행사를 해야겠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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