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스크랩] 우리나라 국민 30%가 가수라더니

자오나눔 2012. 9. 23. 09:29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교화 행사를 매월 가는데 장애인의 달이 있다고 해서 특별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만, 그래도 바라는 사람들이 있으니 장애인의 달 특별 행사를 하기로 했다. 항상 예배와 찬송이 순서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장애인 재소자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며 한 달 전에 미리 재소자들에게 광고를 했었다. 히브리서 11장 암송을 하시는 분께는 특별함이 더 있을 것이라는 광고도 함께 했었다.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오후행사를 오전으로 옮겨야 한다. 오후에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은 있는데 오전으로 옮기면 멀리서 오는 방문자들이 고민을 해야 한다. 교도소 사역에 계속 동참할 것인지 아니면 기도로만 동참해야 할 것인지 적잖은 고민을 해야 한다. 안양교도소 사역을 13년째 하고 있지만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고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가 많지 않기에 지금까지 함께 해온 동역자들이 계속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틀 후면 장애인의 날이다. 교정사역을 위해 출발하려는데 교도소에서 연락이 왔다. 오늘 오지 말고 이틀 후 장애인의 날에 전체 장애인을 모시고 집회를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내용이었다. 장애인의 날에는 다른 장애인들과 함께 하기로 계획이 잡혀 있기에 안 된다고 했다. 예정대로 교정사역을 하기로 했다. 전날 밤에 아내와 함께 재소자들에게 드릴 다과를 구입하러 갔다. 과자와 커피, 둥굴레 차, 수박과 바나나, 종이컵과 종이접시를 했었다. 그것과 성경필사 합본 나눔지 4월호를 차에 싣고 보니 차에 가득하다. 푸짐하게 준비해 갈 때는 마음이 풍요롭다. 안양교도소 정문에 들어서기 전에 보이는 주변은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벚꽃의 화려함에 개나리의 순수함은 오히려 초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교정위원실에서 일행들과 만나 교도소 안으로 들어간다. 몇 개의 철문을 통과하여 드디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찬양소리가 들린다. 만석형제가 인도하는 듯 힘이 있다.


2층 행사장에 도착하니 재소자들이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오히려 인원이 적으니 행사 내용이 더 알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자유롭게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예배는 드려야 했다. 간단하게 드리기로 했다. 기도와 찬양 말씀이 이어졌다. 예배가 짧으니 재소자들이 누려야 할 시간이 길어졌다.

박명일 형제에게 성경필사 합본을 전해 준다. 다른 재소자들의 부러움이 눈에 보인다. 칭찬을 해 드리며 성경필사 합본을 재소자들에게 돌려 보도록 했다.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성경이라며 성경 필사 권면을 드린다.

하모니카로 찬송가 한곡을 불렀다. 백집사님께 마이크를 넘기며 장기자랑을 진행하도록 한다. 백집사님 간단한 멘트를 하면서 행사를 진행시킨다. 성경 암송을 할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었다. 명일 형제의 히11장 암송이 끝나자 모두가 박수를 친다. 기립박수를 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재소자 형제들이 드디어 필을 받았다. 우리나라 국민의 30%가 가수라더니 정말 노래들을 잘한다. 가끔 찬송가를 부르는 재소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가요를 불렀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뒤늦게야 참가 신청을 하는 재소자들이 많다. 정해진 시간이라 스톱을 시켜야만 했다. 방문자들의 심사 결과를 모으는 시간에 아내와 함께 특송을 했다.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성경 암송자와 장기자랑 입상자 네 명, 합하여 다섯 명에게 준비해간 영치금을 입금시키기로 하고 수번을 적었다. 마무리 기도를 끝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온다. 백집사님께 영치금을 드리며 입금 부탁을 드렸다. 다음 일정이 바쁘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11. 4. 18.

양미동(나눔)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