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스크랩] [나눔의 편지 658] 할아버지의 첫 열매

자오나눔 2013. 11. 29. 21:38

여름철에 찬물에 밥 말아 풋고추 된장에 찍어 한입 싹둑 베어 먹는 맛,

입 안에 퍼지는 매콤한 향,

시골에서 먹는 여름철의 별미이기도 한 풋고추.

요즘은 풋고추가 밥상에 오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옆집 할아버지가 오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복실이가 요란하게 짖는 걸 보니 영락없이 할아버지가 오시나 봅니다.

이윽고, “목사님, 바쁘신가?” 하시며 들어오십니다.

손에는 까만 비닐이 들려있습니다.

오늘 우리 집에서 반찬하려고 풋고추를 첫 수확 했는데

우리 목사님 드리려고 제일 먼저 챙겨 왔시다.” 하십니다.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아저씨~”

~”

첫 열매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인데 기도하고 잘 먹겠습니다.”

~ 저는 아직 그건 모르고 우리 목사님이 제일이여요.”

마침 내일이 맥추감사주일인데 하나님이 그 마음 받으셨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뭘 그런 걸 다.”

내일 예배드리러 오세요. 예배드리고 풋고추에 맛있게 식사도 하게요.”

아이고 저는 한잔 하고는 오겠던데 맨 정신으로는 안되더라고요.” 하십니다.

연세가 80세이신 할아버지가 하루속히 주님을 영접하셔야 하는데,

기도를 더 하라는 주님의 뜻인가 봅니다.

 

마을에서 수전노, 혼자밖에 모르는 사람, 그렇게 소문난 분이셨는데,

저희와 이웃으로 사시면서 많이 변하셨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저희와만 어울리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요.

할아버지께 믿음이 잘 자라서

웃으며 하나님을 증거할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습니다.

 

 

[3:11]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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