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은 야간에 출근을 합니다.
가끔씩 가는 일용직 근로자의 아르바이트가 아닌,
계약직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근무를 하는 아르바이트입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아들은 무엇을 한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편의점부터 몇 가지 아르바이트를 시도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를 해야 대학등록금도 마련하고 자기 용돈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아비는 22살의 아들에게 스스로 해결하라고 말해 놓았습니다.
다급한 상황이 되면 아빠가 마련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아들이 고맙습니다.
한 달 전부터 아들의 친구가 함께 아들 방에서 기거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공부할 때 함께 했던 친구라는데 아들의 말로는 베프랍니다.
베프가 뭐냐 물었더니 베스트프렌드라고 합니다.
아무튼 새로 이전한 자오쉼터 공사가 끝나자 두 녀석들은 직장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면접을 보러 간다고 하더니 직장을 구한 곳이 PC방입니다.
한편으로는 못마땅하지만 청각장애가 있는 아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찬성을 해 주었습니다.
한 곳에서 근무를 하지만 근무시간은 5시간 정도 차이가 납니다.
먼저 출근하고 먼저 퇴근하고, 나중 출근하고 나중 퇴근을 하는데
중간 시간에는 함께 근무를 한다고 그러네요.
문제는 아들이 카운터를 보면서 실수를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청각장애가 있음을 알리고 다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청각장애가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의기소침해지는 아들입니다.
아들 친구의 근무시간이 먼저 끝난다고 합니다.
밤샘을 했으니 먼저 퇴근하면 될 텐데 항상 같이 퇴근을 합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들이 청각장애로 인하여 실수할까봐 친구가 곁에서 지켜봐준다고 합니다.
아들 친구에게 피곤하지 않느냐 물으니
약간 피곤해도 준열이가 능숙하게 잘하게 된다면 견딜 수 있다고 하네요.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아들의 말대로 베프가 틀림없습니다.
아들은 친구를 자오쉼터로 데리고 와 함께 기거하며 예배를 드리니
하나님께 칭찬받을 영혼 구원을 이루었고요.
참 감사하지요?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잠 17:17]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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