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자오쉼터 이야기

[스크랩] 목초액 뿌리는 민집사님~

자오나눔 2015. 10. 7. 09:39

농사를 지으면서 될 수 있으면 농약을 치지 않고 해 보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다 문제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농약을 치지 않고
주변에 있는 다른 분들 전답에는 농약을 치니까
병충해가 우리 밭으로 피난을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날 갑자기 농작물이 많이 망가져 있는 것을 볼 때도 있다.


주차장 옆 밭에는 배추와 무를 다른 밭보다 열흘 정도 빨리 심었다.
집에 붙어 있는 밭이라 가뭄에도 물을 하사(?)받는 영광을 누린 덕분에
배추와 무는 남다르게 잘 자랐다.
올해도 1, 2차로 나눠서 김장을 해야할 계획이다.


그런데...
배추밭에 다녀온 민집사님이 진딧물 공습을 받은 배추가 엉망이란다.
봉사자들 오면 목초액을 천배로 희석하여 뿌려줘야겠다고 했다.
당장 배추가 진딧물에 난린데 언제 봉사자들 올 때까지 기다리냐고...
결국 여린 체구에 20리터짜리 약통을 짊어졌다.
목초액을 배추에 골고루 뿌려 준다.
내가 건강하면 내가 하면 되는데...
괜히 미안하고 고맙다.


우리 밭으로 피난 오는 각종 해충들...
농약을 치지 않고 유황수와 목초액으로 버티고 있는 내가 잘못된 건가?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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