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중독 행복전염/봉사 댕겨 왔슈~

[스크랩] 그들을 통해서도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자오나눔 2015. 11. 12. 09:47

     아름답던 단풍도 서서히 낙엽 되어 떨어지기 시작하고, 서민들은 겨울김장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11월이다. 교도소에도 월동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재소자들의 복장도 달라졌음을 느낀다. 10월엔 교정사역을 신청했던 동역자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절반이나 빠졌는데 11월 교정사역에는 13명이 참석을 했다. 석 달을 참석하지 못했던 백집사님도 참석을 했다. 성경필사 용지가 세 번이나 담당자에게 전달이 안됐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직접 필사용지 오천 장을 가지고 오셨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열다섯 척 담을 지나 교도소 안으로 들어갔다. 몇 개의 철창문을 통과하고 교화행사장에 도착하니 찬양소리가 들린다. 지난달까지 수고를 했던 기독교 반장도 출소를 하고 새로운 반장이 선출되어 수고를 하고 있었다. 교화행사에 참석한 재소자들의 얼굴이 낯설다. 많이 바뀌었다.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가고 새로 온 재소자들이 참석을 한 것 같다.

전전도사님 반주, 백집사님 찬양 인도, 황강도사님 기도, 여성분들의 특별 찬양, 강 목사님의 설교와 축도를 끝으로 1부 예배가 끝났다. 2부에는 친교와 나눔의 시간이다. 재소자들에게 최대한으로 시간을 주려고 노력을 한다.

2년도 안된 기간 동안 성경 필사를 세 번이나 한 형제에게 합본해 온 성경을 전달해 드렸다. 물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성경 필사를 권면하며 지금 현재 필사를 하고 있는 재소자를 파악했다. 민 집사님의 메시지 낭송에 이어 재소자들의 찬양도 이어진다. 짧은 간증을 먼저 하고 찬양하는 형제도 있고, 박자 음정 다 틀려도 가사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하는 형제도 있다.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사연은 있겠지만, 감옥에 들어와 후회하며 회개의 눈물을 흘리고, 다시는 감옥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는 형제들을 볼 땐 참으로 감사하다.

다과시간엔 항상 풍족하다. 재소자들끼리 서로 더 먹으라고 챙겨주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오랜 세월 그들을 섬겨온 결과라는 생각도 들었다. 감사했다. 성경필사를 하고 있는 재소자들과 2부 순서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재소자 여덟 명에게 영치금을 넣어 주기로 했다. 교도관에게 명단을 작성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박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를 끝으로 교화행사가 끝났다.

 

처음 교정사역에 동참한 동역자들도 있고, 몇 년을 함께 해 온 동역자들도 있다. 각자 받은 은혜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재소자들이 예수를 믿고 거듭나서 다시는 푸른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을 것이다. 이번 교화행사에 파란명찰을 단 재소자가 더 늘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파란 명찰을 착용한 재소자는 마약사범들이다. 그래도 그들 중에 성경필사에 도전해 보겠다는 신청자가 많아서 감사했다. 그들을 통해서도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출처 : 자오쉼터
글쓴이 : 나눔(양미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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