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마지막 교화행사.
만 17년 동안 변함없이 안양교도소 장애인 및 환우 재소자 사역을 해 올 수 있도록, 그 걸음마다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송을 올립니다. 아울러 함께 해 주신 수많은 동역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교도소 사역은 호기심이나 영웅심을 가지고 참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사명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합니다. 세상에서 죄를 범하고 푸른 죄수복을 입고 감옥생활을 하지만, 그들도 기뻐할 일에는 기뻐하고, 속상한 일에는 마음 아파하는 똑같은 인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재소자들이 방문자들로 인해 마음 아파할 때는 참으로 미안합니다.
신대원에 다닐 때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거 없는 성인군자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고 말입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이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은 들켜서 죄수복을 입었고, 나는 들키지 않아 내 마음대로 옷을 골라 입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쩌면 내가 더 큰 죄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화행사 준비를 했습니다. 교정사역 때 사용할 간식을 사기위해 함께 간 협동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올 해 마지막 교도소 사역이라 이렇게 풍족하게 준비하시나 봐요?”그 말씀을 듣고 보니 조금 넉넉하게 준비했네요. 그래도 기쁨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11명의 동역자들이 참석했습니다. 교정위원실에 먼저 도착한 동역자들과의 담소는 성탄을 앞둔 크리스천들답게 따뜻했습니다. 사랑이 넘쳤습니다. 황상봉 강도사님이 도착하고 이런저런 안부가 정답습니다. 찬양파트 동역자들이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여 찬양인도는 재소자 형제가 했고, 특별 찬양은 무반주로 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것 또한 은혜로 받아들이니 감사했습니다. 정해진 순서대로 새세이손교회 강성흔 목사님 기도, 신남교회 김정희 권사님과 집사님들, 민계화, 남정화, 고기숙 집사님, 서운석 목사님이 인도한 특별찬양에 이어, 설교는 부족한 제가 했습니다. 짧게 하려고 했는데 저 혼자 은혜 받고 조금 길어졌네요. 부천에 사시는 서운석 목사님께서 축도를 해 주셨습니다.
2부에는 박경용 목사님 사회로 재소자 형제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경필사 세 번을 했던 임*관 형제님의 감동적인 간증을 비롯하여, 재소자 형제들이 간증과 찬양이 이어졌습니다. 교도소 안에서 만난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재소자 형제들을 보면서, 교도소 안에서 귀하게 만난 하나님을 출소해서도 잘 믿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했다면 다시는 푸른 죄수복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앞에 나와서 간증과 찬양을 해 준 형제들 다섯 명에겐 영치금이 입금됐습니다.
항상 뜨거운 기도가 함께 있는 마무리 시간은 은혜입니다. 박경용 목사님께서는 정말 필요한 기도제목들을 잘 정하여 함께 통성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2시간은 참으로 짧습니다. 다른 사역 팀들은 어느 교도소나 1시간밖에 허락하지 않는다는데 우리에겐 특별하게 2시간이 주어지니 그것도 감사의 조건입니다. 마무리 기도까지 마치고 은혜롭게 2015년 교화행사도 끝났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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