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은줄 모르고 일에 빠져있다.
요즘들어 무척 바쁜 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끝이 없는 일... 어쩌면 나의 삶이 아닐까.
아마 나는 내가 할일이 없다면 그건 이세상을 마감하는 날이리라...
몸이 피곤함을 느껴 이젠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을하며 무심결에 아내에게 "여보 불 끄고 자자~"라고 말을 했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아내를 돌아보니 이미 자고 있다.
일만 벌려 놓고 뒷 처리도 잘 못하는 철부지 같은 남편하고 살려니 매일 바쁜 아내...
깊은 잠에 빠져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미안함을 느낀다.
남들이 재혼을 할 때는 호강하며 살려고 재혼을 한다던데....
장애인과 재혼을 하고 누가 뭐래도 씩씩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아내...
어느새 아내의 자리가 엄청나게 커져 있다는 걸 느낀다.
슬그머니 일어나 딸깍! 전등 스위치를 내리고 어두운 공간에서 아내를 바라본다.
소중한 보물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언제나 부족한 남편, 언제나 넉넉한 아내다.
2000.9.27.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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