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단상] 내가 물려주고 싶은 유산

자오나눔 2007. 1. 13. 00:42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불평등한 관계인지도 모르
   겠습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 주고 싶어합니다. 자식에게 무
   엇이든 조금이라도 더  좋은걸 주고 싶어 하는게  부모입니다. 자
   식에게 주는걸 아까워하는 부모는 이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자기
   는 배가 고파도 물 한 바가지로 대신하고 자식에겐 먹이는 게 부
   모입니다. 자기는  추워서 오돌오돌 떨더라도 자식에겐  따뜻하게
   입히는 게 부모의  사랑입니다. 부모의 사랑은 다  귀하지만 어머
   님의 내리사랑은 아버지의  사랑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먼 훗날 자기가  어른이 되어 자식
   을 낳고  자식을 키우면서 그때야 조금은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6.25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업고 피난길에 나선 어머니
   가 추위와  굶주림에 기진맥진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이었
   지만 아이는 먹였습니다. 밥 한 숟가락 겨우  얻어서 먹으려 하면
   등에 업힌  아이가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그 밥은 아이의
   입으로 들어갑니다. 천신만고 끝에 감자라도 한 개  얻으면 또 등
   뒤에서 "엄마'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또 그  감자는 자식의 배를
   채웁니다. 이렇게 피난을  내려오다 어느 날 두  모자는 안타깝게
   도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기가 막히게 엄마는 굶주려  죽고 자식
   은 너무 먹어  탈이 나서 죽었습니다. 어머님의  무모한 사랑이라
   고 하기엔 아픔이 큽니다.

      나도 어느 날부터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9년째입니
   다. 아들 하나라고 많이  애지중지 했지요. 그렇게 아이를 소중하
   게 여기며 살다가 어디서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다시 한번 아이를
   보면서 많은걸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 하는건  어떤
   것일까? 아이에게  많은 재산을 남겨 주는  것일까? 공부를 많이
   하게 해 주는 것이 최고일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그것은 아니
   었습니다. 절망에서도  소망을 발견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신앙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아빠가 만난 주님
   을 그대로 만나게하고, 확실한 신앙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2000년 7월 10일
      부천에서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