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깨달은 인생사

자오나눔 2007. 1. 16. 13:00
뱀사골, 피아골, 빨치산...
말로만 듣던 지리산을
오르기 쉽다는 말만 듣고 일어 섰다.
평생을 친구할 목발은
여린 몸뚱이로 육중한 나를 부축한다.
오르는 눈길 미끄러지기 몇번
나머지 한쪽 교대로 부축하던 아내도 목사님도
땀으로 목욕을 한다.

노고단 정상까지 2.7km라기에
쉽게 말하고 쉽게 행동으로 옮긴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르고
포기하고플 때 소중한 사람 생각하며
몇번을 뒤 돌아본 내가 올라 온 길.
고로쇠 아저씨의 인생사가 구절양장이다.

지름길 포기하고 먼 길 돌아
높이 쌓이 돌탑 아래 섰다.
여기가 노고단이란다.
이곳이 1,507m의 높이란다.
무엇을 하러 여기 올라왔는가...
반문하는 내 마음 움직여 저 멀리 하늘을 본다.
오르기보다 내려가기가 더 힘들다는
그 말을 확인하고 싶어서인가...
내 살아 올라온 인생길
어느새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몇시간 오르며 깨달은 인생사
아하
세상사 쉬운게 하나도 없더라
세상사 거저 되는건 없더라
울지말자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웃으며 내려가자.

2002.2.27.
지리산 노고단을 정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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