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문학

[시] 국화차를 마시며

자오나눔 2007. 1. 17. 10:58
올 봄에 친구가
국화차 내려 마시라며
불쑥 내밀고 간 작은 비닐 통에
향이 진한
작은 국화송이들이
잘 말려서 담겨 있었다.

사무실 찻상을 정리하다
가슴 뭉클하여 미안하게
잊은 듯 보관했던
국화차를 발견했다.

일회용 컵에 뜨거운 물 붓고
아까운 듯 말린 국화 두 어 송이
둥둥 띄우고
일부러 뜨거운 듯
후~ 후 불어가며 국화차를 마셨다.

둥둥 떠 있는 국화 송이 사이로
언 듯 언 듯 보이는
그리운 얼굴.
보고 있어도 그립다.

2004. 12. 24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