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평생동안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산다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결론은 그래도 행복을 구하게 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욕심이 작은 빈틈을 파고들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자기 노력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름대로 나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을 한다. 나의 행복은 할 수 있다면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데에 있다. 덩달아 아내도 같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부부가 닮아 가는 것은 행복의 결과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서로에게 희생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설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일찍 차에 오른다. 마침 개학하는 아들을 태우고 학교 앞에 내려 주고 부지런히 춘천을 향하여 달린다. 화성에서 춘천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나눔의 동산'에 봉사를 가기 위해서이다. 춘천에 살고 있는 마득운 집사님 부부와 춘천 공설운동장 앞에서 합류를 하여 부지런히 지암리를 향해 달린다. 일찍 출발을 했지만 나눔의 동산에 도착하니 11시를 넘겼다. 하루 전에 아내와 함께 장을 봤는데 이것저것을 구입하기에 왜 그러는 가 했는데, 며칠동안 해 먹을 반찬거리를 구했던 것이다. 차에서 짐을 내려서 커다란 주방으로 들고 들어가 냉장고에 넣을 것은 넣고, 한적한 곳에 보관할 것은 보관을 한다. 주방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열심히 수고하는 아내와 마집사님 부부에게 파이팅! 한번 외친 후에 장애인들과 시간을 가져본다.
모두가 여자들이다. 남자들이 낯설기만 했던 것 같았는데 벌써 5년째 다니다 보니 많이 자연스럽게 대해준다. 반가워하는 할머님들, 여성 장애인들이 살갑게 대해준다. 한 장애인이 작은 꼬마아가씨를 데리고 오더니 소개를 해 준다. "애 이름은 김미용이래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우리 자오간사 안미용님 이름과 같다. 5살인데 사연이 기구하다. 25살 먹은 아빠가 아이를 거둘 수 없어서 시청을 통하여 들어오게 되었단다. 엄마는 다방에 다녔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이제 들어 온지 3일 되었다는데 많이 적응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데려간 애완견을 참 좋아했다. 잘 적응하여 잘 자라서 학교도 다니고 사회에 귀한 일을 하는 일군으로 자라길 바란다.
주방에선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장애인들이 상을 펴고 수저와 젓가락을 놓고, 반찬을 놓고 있다. 어느 장애인은 물을 떠다 상에 놓고 있다. 각자가 할 일이 있다. 분업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장애인이 더 연약한 장애인을 위해 반찬을 놓고, 음식을 날라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사랑인가. 식사 기도를 해 주고 맛있게 먹자고 했다. 혼자서 먹지도 못하는 동료에게 먼저 밥을 먹이는 어느 장애인의 모습이 천사로 보인다.
원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제도권 안에 넣고 관리를 하려는 정부와,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정부에서 정한 시설규모로 갖추라는 당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자오쉼터는 장애인복지시설로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 부러워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설거지까지 끝났단다. 더 있고 싶지만 일어 서야한다. 먼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고,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정애 집사님 병문안을 가기 위해 차에 오른다. 건너편 산등성이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그래도 금방 봄이 오겠지?
2005. 2. 14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설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일찍 차에 오른다. 마침 개학하는 아들을 태우고 학교 앞에 내려 주고 부지런히 춘천을 향하여 달린다. 화성에서 춘천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나눔의 동산'에 봉사를 가기 위해서이다. 춘천에 살고 있는 마득운 집사님 부부와 춘천 공설운동장 앞에서 합류를 하여 부지런히 지암리를 향해 달린다. 일찍 출발을 했지만 나눔의 동산에 도착하니 11시를 넘겼다. 하루 전에 아내와 함께 장을 봤는데 이것저것을 구입하기에 왜 그러는 가 했는데, 며칠동안 해 먹을 반찬거리를 구했던 것이다. 차에서 짐을 내려서 커다란 주방으로 들고 들어가 냉장고에 넣을 것은 넣고, 한적한 곳에 보관할 것은 보관을 한다. 주방에서 팔을 걷어 부치고 열심히 수고하는 아내와 마집사님 부부에게 파이팅! 한번 외친 후에 장애인들과 시간을 가져본다.
모두가 여자들이다. 남자들이 낯설기만 했던 것 같았는데 벌써 5년째 다니다 보니 많이 자연스럽게 대해준다. 반가워하는 할머님들, 여성 장애인들이 살갑게 대해준다. 한 장애인이 작은 꼬마아가씨를 데리고 오더니 소개를 해 준다. "애 이름은 김미용이래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다. 우리 자오간사 안미용님 이름과 같다. 5살인데 사연이 기구하다. 25살 먹은 아빠가 아이를 거둘 수 없어서 시청을 통하여 들어오게 되었단다. 엄마는 다방에 다녔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이제 들어 온지 3일 되었다는데 많이 적응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데려간 애완견을 참 좋아했다. 잘 적응하여 잘 자라서 학교도 다니고 사회에 귀한 일을 하는 일군으로 자라길 바란다.
주방에선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 연락이 온다. 장애인들이 상을 펴고 수저와 젓가락을 놓고, 반찬을 놓고 있다. 어느 장애인은 물을 떠다 상에 놓고 있다. 각자가 할 일이 있다. 분업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장애인이 더 연약한 장애인을 위해 반찬을 놓고, 음식을 날라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사랑인가. 식사 기도를 해 주고 맛있게 먹자고 했다. 혼자서 먹지도 못하는 동료에게 먼저 밥을 먹이는 어느 장애인의 모습이 천사로 보인다.
원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제도권 안에 넣고 관리를 하려는 정부와, 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면서 정부에서 정한 시설규모로 갖추라는 당국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 자오쉼터는 장애인복지시설로 허가를 받았다고 하니 부러워하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설거지까지 끝났단다. 더 있고 싶지만 일어 서야한다. 먼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고,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정애 집사님 병문안을 가기 위해 차에 오른다. 건너편 산등성이엔 아직 잔설이 남아있다. 그래도 금방 봄이 오겠지?
200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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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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