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는 봉사를 다니기가 조심스럽다. 눈이라도 내리면 며칠동안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봉사를 가는 곳은 교통이 불편하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로 남들이 잘 찾지 곳이다. 그래서 봉사를 가는 날 며칠 전부터 일기예보에 신경을 쓴다. 며칠 전에 눈이 제법 내렸다. 산속 길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을 것이고 빙판으로 변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모처럼 대한(大寒)이 이름값을 하는가 보다.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가 된단다. 시골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진다. 어제 아내와 함께 시장에 다녀왔었다. 양로원에 봉사를 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아내가 양로원에 전화를 해서 “무엇을 잡수고 싶으냐?” 했더니 “닭백숙하고, 닭죽을 먹고 싶다”고 하셨단다. 아침 일찍부터 주방에서는 닭이 익어가는 냄새가 진동한다. 우리 자오쉼터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도 닭이 익어가는 냄새가 좋은가 보다. 손 크고 음식솜씨 좋은 아내 덕분에 먹는 것은 언제나 풍족하기에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들은 식탐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런데도 주방을 기웃거린다. 덕분에 새참 비슷하게 닭죽 한 그릇씩 먹게 된다.
어느 정도 음식이 만들어졌는가 보다. 맥가이버 한님의 작은 트럭에 음식이 실린다. 미룡 간사도 쉼터에 도착을 했다. 분당에서 인선님이 오고 있는데 화성에 거의 다 왔단다. 남양 기업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를 출발한다. 8년 동안 매월 한번씩 교도소에 교화 행사를 다니며 보람이 있다면, 인선님을 예수 믿게 하고 출소 후에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달에 한두 번 출근을 안 한 날이면 봉사를 하러 오는 그를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백합 양로원을 가다보면 산속 길을 지나게 된다. 어김없이 도로가 빙판이다. 베테랑 운전사라 자부하는 아내지만 긴장한다. 구불구불 산속 길을 지나고 작은 마을을 몇 개 지나고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니 양로원이 보인다. 차 소리에 목사님이 밖으로 나오신다. 반가운 악수. 짐이 주방에 내려지자 커다란 들통은 가스렌지 위에 올려지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와 함께 맛있는 점심 준비가 시작된다. 눈이 맑은 할머님들의 웃는 얼굴들이 반갑다. 부부 목사님의 살가운 인사도 반갑다. 날씨가 추운데 일꾼 할아버님은 어디 마실 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목사님들과 복지시설 허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다.
어느새 푸짐한 식탁이 차려진다. 푹 삶은 닭이 소반에 담겨서 올라오고 큰 대접에는 먹음직스럽게 끓여진 닭죽이 담겨지고 있다. 할머님들이 좋아하신다는 잡채가 차려지고 몇 가지 반찬도 덩달아 차려진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기라며 좋아하시는 할머님들,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선다. 목사님께 그래픽 디자인에 대하여 몇 가지 배운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 인선님, 그 모습이 아름답다. 아내와 미룡간사의 설거지가 거의 끝날 무렵, 거실에서 화장실로 연결되어 있는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맥가이버 한님의 담당이다. 오후에 부속을 사다가 수리하기로 한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다음 약속 시간이 임박했다. 옆집 마실가는 것처럼 쉽게 찾아간 양로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마실 다녀오는 것처럼 돌아온다. 여전히 밖에 날씨는 춥고도 춥다. 모처럼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에게 큰 소리 칠 수 있겠다.
2005. 1. 20
‘봉사는 중독 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모처럼 대한(大寒)이 이름값을 하는가 보다. 서울 기온이 영하 10도가 된단다. 시골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진다. 어제 아내와 함께 시장에 다녀왔었다. 양로원에 봉사를 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아내가 양로원에 전화를 해서 “무엇을 잡수고 싶으냐?” 했더니 “닭백숙하고, 닭죽을 먹고 싶다”고 하셨단다. 아침 일찍부터 주방에서는 닭이 익어가는 냄새가 진동한다. 우리 자오쉼터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도 닭이 익어가는 냄새가 좋은가 보다. 손 크고 음식솜씨 좋은 아내 덕분에 먹는 것은 언제나 풍족하기에 우리 자오쉼터 장애인들은 식탐은 별로 없는 편이다. 그런데도 주방을 기웃거린다. 덕분에 새참 비슷하게 닭죽 한 그릇씩 먹게 된다.
어느 정도 음식이 만들어졌는가 보다. 맥가이버 한님의 작은 트럭에 음식이 실린다. 미룡 간사도 쉼터에 도착을 했다. 분당에서 인선님이 오고 있는데 화성에 거의 다 왔단다. 남양 기업은행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차를 출발한다. 8년 동안 매월 한번씩 교도소에 교화 행사를 다니며 보람이 있다면, 인선님을 예수 믿게 하고 출소 후에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달에 한두 번 출근을 안 한 날이면 봉사를 하러 오는 그를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백합 양로원을 가다보면 산속 길을 지나게 된다. 어김없이 도로가 빙판이다. 베테랑 운전사라 자부하는 아내지만 긴장한다. 구불구불 산속 길을 지나고 작은 마을을 몇 개 지나고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니 양로원이 보인다. 차 소리에 목사님이 밖으로 나오신다. 반가운 악수. 짐이 주방에 내려지자 커다란 들통은 가스렌지 위에 올려지고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와 함께 맛있는 점심 준비가 시작된다. 눈이 맑은 할머님들의 웃는 얼굴들이 반갑다. 부부 목사님의 살가운 인사도 반갑다. 날씨가 추운데 일꾼 할아버님은 어디 마실 가셨는지 보이지 않는다.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목사님들과 복지시설 허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다.
어느새 푸짐한 식탁이 차려진다. 푹 삶은 닭이 소반에 담겨서 올라오고 큰 대접에는 먹음직스럽게 끓여진 닭죽이 담겨지고 있다. 할머님들이 좋아하신다는 잡채가 차려지고 몇 가지 반찬도 덩달아 차려진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기라며 좋아하시는 할머님들,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마음만 앞선다. 목사님께 그래픽 디자인에 대하여 몇 가지 배운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 인선님, 그 모습이 아름답다. 아내와 미룡간사의 설거지가 거의 끝날 무렵, 거실에서 화장실로 연결되어 있는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맥가이버 한님의 담당이다. 오후에 부속을 사다가 수리하기로 한다.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다음 약속 시간이 임박했다. 옆집 마실가는 것처럼 쉽게 찾아간 양로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마실 다녀오는 것처럼 돌아온다. 여전히 밖에 날씨는 춥고도 춥다. 모처럼 대한(大寒)이 소한(小寒)에게 큰 소리 칠 수 있겠다.
2005. 1. 20
‘봉사는 중독 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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