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안나오지이~
소록도 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교도소 교화행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도소, 이 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것이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교도소에 다녀올게요." 라고 인사라도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지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보는 상대방을 보며 씽긋 웃어 봅니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재소자들에게, 특히 출소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범 종교적으로 출소자 끌어안기 운동이라도 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출소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때는 지난 범죄 때보다 더 강하게 저지른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범자를 줄이는 것은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을 보호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교도소 가는 날인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도로가 막힌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 일찍 아내와 함께 나섭니다. 대형할인매장에 들려서 필요한 물품들을 더 구입을 합니다. 지금 출발하고 있다는 연락도 오고, 거의 도착해 간다는 연락도 오고 있습니다. 함께 교도소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들입니다. 교도소 가는 도로 위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어느 곳에 공사를 하고 있거나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났는가 봅니다. 차안에서 오늘 진행할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다른 분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몸이 많이 아프기에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발했는데도 통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얼굴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방문할 인원을 미리 정하여 게시판에 올렸는데 확인하지 못한 지인이 참석하려는가 봅니다.다음 기회에 참석하시라고 연락을 합니다. 교도소 보안이 더 강화되었는지 신분증이 없으면 8년 동안 다닌 나도 들어 갈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 실수하지 않겠지만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신분증 확인을 합니다. 도로에 차가 막혀 오고가지 못하고 있다며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음료수를 마련해 오는 집사님입니다.조금 더 기다렸다가 그래도 막히면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행사가 시작되었을 때 도착하셔서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예배가 시작됩니다. 찬양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백집사님, 이어서 통일동산교회 황상도 목사님의 기도가 있고, 찬양이 이어집니다. 귀한 말씀을 전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찬양을 멋지게 불러 주십니다. 와~ 정말 잘 부르십니다. 지난달에는 윤목사님 찬양에 가슴 뜨거웠었는데 참 감사합니다. 축도를 끝으로 예배가 끝났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2부를 진행해 갑니다.
130여명의 많은 재소자들을 혼자서 통솔하고 계시는 김진환 교도관 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라도 다른 곳에 시선을 주지 않고, 오직 재소자들의 근처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가서 사랑으로 해결해 주는 모습을 봅니다. 항상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도관들을 보면, 저분들도 재소자들과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합니다. 열심히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단 한 명의 재소자에게도 편견을 갖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 안양교도소 교도관들을 보면서 사랑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멋진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고 찬양이 이어지고, 재소자들의 간증이 이어집니다. 통일동산교회 집사님들이 준비한 멋진 몸찬양이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새로 리모델링을 하여 무대도 아름답게 꾸며졌지만 많이 미끄러운지 고생을 하십니다. 몸찬양을 보는데 눈물이 주책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10월 20일에 있을 소록도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에 출연하기로 예약합니다. 준비해간 자오문집과 월간나눔은 악단장께 부탁을 하여 나눠주도록 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잔치를 위하여 많은 연습을 하여 멋진 연주를 해 주고 있는 악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준비해간 떡과 과일, 과자, 음료와 몇 가지 마시는 차가 접시마다 가득 담겨서 재소자들에게 나누어집니다. 감사 기도 후 담소를 나누며 맛있게 먹습니다.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어느 재소자의 고백이 싫지 않습니다. 방문자가 재소자와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들어 주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일이 생겼습니다. 마음에 갈등이 많습니다. 몇 년 전에 이런 일로 인하여 출소한 재소자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회원을 보았기에, 이끌어 가는 제 자신이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소자와 개인적으로 작은 일이라도 생긴 회원은 교도소 방문을 금하고 있습니다. 재소자들에게도 부탁을 합니다. 서로 웃으며 매월 만날 수 있도록 개인적인 부탁은 하지 말아달라고...
악대의 연주와 찬양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정해준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결국은 재소자를 돕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의 욕심은 단 몇 분이라도 연장하려고 합니다. 요즘 자오나눔선교회 재정 상황이 많이 안 좋다며 중보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에는 다른 음식은 해 오지 않고 커피 한잔씩만 놓고 교화행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에 재소자들 사이에서 "그러면 안나오지이~"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괜찮다며 단호하게 말을 합니다. 주님이 조정해 주시겠지요.
재소자를 향한 교도관의 당부를 듣고 황 목사님의 기도로 행사를 마칩니다. 시간이 없다며 재소자 먼저 철수를 시키는 모습을 보며, 나의 욕심으로 시간을 연장했는데 오히려 교도관과 재소자들의 마음만 바쁘게 했는가 봅니다. 교도소 정문을 나서니 비가 그치고 태양이 떠 있습니다. 언젠가는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빛 가운데 살아갈 재소자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그런 날이 반드시 찾아오겠지요?
2005. 6. 10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소록도 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피로가 풀리기도 전에 교도소 교화행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도소, 이 세상에서 꼭 없어져야 할 것이지만 그래도 꼭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교도소에 다녀올게요." 라고 인사라도 하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지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보는 상대방을 보며 씽긋 웃어 봅니다.
사회에 있는 사람들은 재소자들에게, 특히 출소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범 종교적으로 출소자 끌어안기 운동이라도 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출소자가 다시 범죄를 저지를 때는 지난 범죄 때보다 더 강하게 저지른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범자를 줄이는 것은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을 보호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입니다.
교도소 가는 날인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도로가 막힌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 일찍 아내와 함께 나섭니다. 대형할인매장에 들려서 필요한 물품들을 더 구입을 합니다. 지금 출발하고 있다는 연락도 오고, 거의 도착해 간다는 연락도 오고 있습니다. 함께 교도소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들입니다. 교도소 가는 도로 위에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어느 곳에 공사를 하고 있거나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났는가 봅니다. 차안에서 오늘 진행할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다른 분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몸이 많이 아프기에 진통제 주사를 맞고 출발했는데도 통증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얼굴이 밝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방문할 인원을 미리 정하여 게시판에 올렸는데 확인하지 못한 지인이 참석하려는가 봅니다.다음 기회에 참석하시라고 연락을 합니다. 교도소 보안이 더 강화되었는지 신분증이 없으면 8년 동안 다닌 나도 들어 갈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 실수하지 않겠지만 참석자들에게 다시 한번 신분증 확인을 합니다. 도로에 차가 막혀 오고가지 못하고 있다며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음료수를 마련해 오는 집사님입니다.조금 더 기다렸다가 그래도 막히면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합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행사가 시작되었을 때 도착하셔서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예배가 시작됩니다. 찬양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백집사님, 이어서 통일동산교회 황상도 목사님의 기도가 있고, 찬양이 이어집니다. 귀한 말씀을 전해 주시고, 마지막으로 찬양을 멋지게 불러 주십니다. 와~ 정말 잘 부르십니다. 지난달에는 윤목사님 찬양에 가슴 뜨거웠었는데 참 감사합니다. 축도를 끝으로 예배가 끝났습니다. 마이크를 잡고 2부를 진행해 갑니다.
130여명의 많은 재소자들을 혼자서 통솔하고 계시는 김진환 교도관 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라도 다른 곳에 시선을 주지 않고, 오직 재소자들의 근처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가서 사랑으로 해결해 주는 모습을 봅니다. 항상 재소자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도관들을 보면, 저분들도 재소자들과 같은 처지라는 생각에 안쓰럽기도 합니다. 열심히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단 한 명의 재소자에게도 편견을 갖지 않고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 안양교도소 교도관들을 보면서 사랑이 없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멋진 색소폰 연주가 시작되고 찬양이 이어지고, 재소자들의 간증이 이어집니다. 통일동산교회 집사님들이 준비한 멋진 몸찬양이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새로 리모델링을 하여 무대도 아름답게 꾸며졌지만 많이 미끄러운지 고생을 하십니다. 몸찬양을 보는데 눈물이 주책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10월 20일에 있을 소록도 난방비 마련 자선음악회에 출연하기로 예약합니다. 준비해간 자오문집과 월간나눔은 악단장께 부탁을 하여 나눠주도록 합니다. 우리들의 작은 잔치를 위하여 많은 연습을 하여 멋진 연주를 해 주고 있는 악대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준비해간 떡과 과일, 과자, 음료와 몇 가지 마시는 차가 접시마다 가득 담겨서 재소자들에게 나누어집니다. 감사 기도 후 담소를 나누며 맛있게 먹습니다. 이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어느 재소자의 고백이 싫지 않습니다. 방문자가 재소자와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들어 주는 것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일이 생겼습니다. 마음에 갈등이 많습니다. 몇 년 전에 이런 일로 인하여 출소한 재소자로부터 큰 상처를 받은 회원을 보았기에, 이끌어 가는 제 자신이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소자와 개인적으로 작은 일이라도 생긴 회원은 교도소 방문을 금하고 있습니다. 재소자들에게도 부탁을 합니다. 서로 웃으며 매월 만날 수 있도록 개인적인 부탁은 하지 말아달라고...
악대의 연주와 찬양이 계속되고 있는데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정해준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결국은 재소자를 돕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의 욕심은 단 몇 분이라도 연장하려고 합니다. 요즘 자오나눔선교회 재정 상황이 많이 안 좋다며 중보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에는 다른 음식은 해 오지 않고 커피 한잔씩만 놓고 교화행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에 재소자들 사이에서 "그러면 안나오지이~"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괜찮다며 단호하게 말을 합니다. 주님이 조정해 주시겠지요.
재소자를 향한 교도관의 당부를 듣고 황 목사님의 기도로 행사를 마칩니다. 시간이 없다며 재소자 먼저 철수를 시키는 모습을 보며, 나의 욕심으로 시간을 연장했는데 오히려 교도관과 재소자들의 마음만 바쁘게 했는가 봅니다. 교도소 정문을 나서니 비가 그치고 태양이 떠 있습니다. 언젠가는 어둠에서 벗어나 밝은 빛 가운데 살아갈 재소자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그런 날이 반드시 찾아오겠지요?
2005. 6. 10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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