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51] 고마운 편지

자오나눔 2007. 1. 17. 18:27
내리는 빗소리에 아침을 일찍 만납니다.
비와 함께 올 여름이 다 지나가고,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는 벼들은 뜨거운 태양을 사모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아침에는 비가 내리고 있지만
오늘 낮에는 날씨가 맑고 태양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길거리를 지나노라면
언제 가을이 와 버렸나 싶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들국화들의 웃는 얼굴들을 만납니다.
하룻밤을 자고 나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대추의 색깔이 변해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가을이 벌써 소리없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과일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면 가치를 상실한다는데
무언가 열매를 맺어야 할 우리들의 인생길에서
나는 과연 무슨 열매를 맺고 있는가 가을의 사색을 해 봅니다.

내리는 비만큼이나 눈물을 흘렸을 수재민들이 힘을 얻도록
날씨가 맑고 고운 햇살을 주셔서
이제는 밝은 햇살만큼 기쁨을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을 전합니다.

2002.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