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편지 196] 그렇지요?

어제 오후에 일을 보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제법 지났습니다.
평소 같으면 어두워 졌을 시간인데 아직도 환합니다.
그러고 보니 낮시간이 제법 길어졌네요.
오후 5시30분이면 컴컴했는데 6시가 되어야  컴컴하더군요.
봄이 가깝다는 신호입니다.

벽돌을 쌓는 인부들이 일을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작업이 안됩니다.
그래서 조목조목 따지면 항의를 했더니 서로 인상이 일그러지게 되고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절충안을 마련하여 좋은 쪽으로 공사는 진행되었습니다.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다시 나가보니 정말 멋지게 붉은 벽돌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멋지게 잘 쌓았네요. 선생님은 예술가시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이고 예술가라니요 부끄럽습니다. 이런말 처음들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래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네 안녕히 계세요"
연장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그분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덩달아 제 기분도 참 좋았습니다.
간단하지만 기분좋게 하는 일은 우리들의 삶에서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희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월요일입니다.
화이팅입니다.
2003.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