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195] 행복이 별건가?

자오나눔 2007. 1. 17. 21:26
요즘 제가 맞이하는 아침은 새롭습니다.
향기로운 커피향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손은 조막손으로 일그러져 있기에 목발을 짚으려면 한손으로 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무엇을 잡으려면 목발을 놓아야만 잡을 수 있습니다.
결과는 중심을 못잡고 넘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뭔가 해 보고 싶어고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방안에서 바퀴달린 의자를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편하게 앉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커피메이커에 직접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향이 방안을 가득 휘감아 돌아가노라면
덩달아 제가 행복합니다.
커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에 커피 한잔 내려 주는 것,
이거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이 가정의 행복을 위한 작은 배려라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나눔이지만 커다란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들의 삶에서 내가 나누는 작은 것이
결국 우리에게 행복으로 돌아 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오늘은 작은 나눔으로 몇갑절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