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선함과 감사로 변하는가 봅니다.
어린 시절,
설을 앞둔 까치설날이면 아버님은 대목장을 보러 나가셨습니다.
차량도 없던 시절, 하다 못해 경운기도 없던 시절이니까
지게를 지고 장을 보러 가십니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실 때 보면
지게에는 차례를 지낼 제수용품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그 날 저녁,
어김없이 누나와 저는 윗동네 아랫동네를 다녀야 했습니다.
어느 집에는 청자 담배 한 보루,
어느 집에는 양말 몇 켤레,
어느 집에는 통 성냥 몇 통,
"아버님이 올 한해 감사하다고 전해 달랍니다"라는 인사를 드리면,
"아이고 오히려 내가 찾아뵈어야 하는데..."하시며 쑥스러 하시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친구네 감나무 가지는 앙상하게 팔을 벌리고 있었고
꼬리 긴 연은 무섭게 펄럭이던 까치설날 밤의 추억.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수많은 감정들이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감사의 조건이던데...
올 한해 믿음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만 저질러왔는데도
희망으로 함께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믿어주신 그 마음에 흐뭇한 웃음을 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 1. 30
어린 시절,
설을 앞둔 까치설날이면 아버님은 대목장을 보러 나가셨습니다.
차량도 없던 시절, 하다 못해 경운기도 없던 시절이니까
지게를 지고 장을 보러 가십니다.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실 때 보면
지게에는 차례를 지낼 제수용품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그 날 저녁,
어김없이 누나와 저는 윗동네 아랫동네를 다녀야 했습니다.
어느 집에는 청자 담배 한 보루,
어느 집에는 양말 몇 켤레,
어느 집에는 통 성냥 몇 통,
"아버님이 올 한해 감사하다고 전해 달랍니다"라는 인사를 드리면,
"아이고 오히려 내가 찾아뵈어야 하는데..."하시며 쑥스러 하시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친구네 감나무 가지는 앙상하게 팔을 벌리고 있었고
꼬리 긴 연은 무섭게 펄럭이던 까치설날 밤의 추억.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얽히고 설킨 실타래처럼 수많은 감정들이 섞여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감사의 조건이던데...
올 한해 믿음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이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만 저질러왔는데도
희망으로 함께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믿어주신 그 마음에 흐뭇한 웃음을 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해도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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