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13] 할 수만 있다면...

자오나눔 2007. 1. 25. 23:50
얼마전에 <자식은 가슴이더라>는 문집을 출간했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며 있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더듬어 책으로 만들었지요.

어느 부모든지 부모는 자식에게 주고 싶어합니다.
자기는 굶어도 자식에게는 먹이고,
자신은 남루한 옷을 입고 추위에 떨어도
자식에게는 입히는게 부모의 사랑입니다.
자식에게는 모든 걸 다 해 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렇게 살면서 자식이 자라 어른이 되어 갈 때
부모는 자식이 가슴이라는 걸 깨달아 갑니다.

이것 저것 자식에게 물려 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제 자신도 자식에게 무언가 남겨주고 싶습니다.
어느날 내 아이에게 무엇을 남겨 줄것인가 고민을 해 보았는데
내게는 마땅하게 물려줄 것이 없었습니다.
넉넉한 재산도 없어서 재산은 꽝입니다.
건강한 몸은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하기에 내가 해 줄 건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인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배움도 본인이 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부모가 해 줄게 별로 없네요.

많고 많은 것 가운데
꼭 한 개만 자식에게 남겨주라고 한다면 저는 당연히 이걸 택하렵니다.
신앙입니다.
확실한 신앙을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복된 주일입니다.
받은 복 마음껏 누리세요.
200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