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그리고/나눔의 편지

[나눔의 편지 344] 믿음직스런 자녀...

자오나눔 2007. 1. 26. 00:08
놀이 공원이나 길을 가다가 아이를 안거나
목마를 태우고 가는 아버지를 보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먼 훗날 저 아이가 아버지를 잘 섬기는 모습도 연상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잘 챙기는 모습도 보기 좋지만
자식이 부모를 잘 섬기는 모습은 더 아름답습니다.

준열이는 12살된 아들이지만
함께 외출이라도 하고 돌아 오는 날이면 비탈진 길 입구에서
나를 기다려 줍니다.
그러면서 작은 어깨를 빌려줍니다.
그 모습을 보며 가슴 뭉클함을 만나면서도 대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녀석이 다치거나 아프다고 할 때면
하늘 색깔이 노랗게 변함을 느낍니다.

지금은 학급에서 작은 순서로 3위안에 들지만
머지않아 키 180m, 몸무게 74kg 정도는 될거라 기대를 합니다.
그렇게 자란다면 바라만 보아도 믿음직스럽겠지요.
그러나 믿음직스럽게 자란 녀석이 정신 연령은 10살이라면 안되겠지요?
몸도 정신 연령도 믿음직스럽게 성숙할 수 있도록
더욱 사랑해 주어야겠습니다.
믿음직스러운 자녀가 집에 있다는 것, 그것도 축복입니다.
나는 내 가족에게, 이웃에게 얼마나 믿음직스러운가 생각해 봅니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피해 보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합시다.

2003. 6. 18